HBM으로 삼전 꺾고 시총 1위 SK하이닉스…코스피 9100 방어 [종합]

입력 2026-06-22 16:07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며 25년 7개월 만에 코스피 대장주가 바뀌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선점 효과로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한 결과다. 이번 역전은 AI 시대를 맞아 국내 증시의 주도주가 전자기업에서 AI 반도체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평가다.

22일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5.57% 오른 291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총은 2079조6655억원으로 삼성전자(2060조8132억원)를 18조8523억원 차이로 앞질렀다. 이날 1.30% 내린 272만8000원으로 하락 출발한 SK하이닉스는 곧 상승 전환한 뒤 장중 6.55% 급등한 294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종일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0.14% 내린 35만3천500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3.11% 급락한 34만3000원으로 개장한 삼성전자는 한때 36만30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등락을 거듭하며 상승분을 반납하는 흐름을 보이다가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다만 삼성전자는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를 합치면 시총 2241조5473억원으로 SK하이닉스를 161조8818억원 앞지른다. 삼성전자우는 전 거래일보다 1.46% 오른 22만525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시총 180조7341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우선주를 따로 상장하지 않았다.

SK하이닉스는 HBM 중심 사업구조 덕분에 AI 투자 확대의 최대 수혜주로 꼽혀왔다. 이 흐름을 타고 올해 주가가 340% 이상 급등하면서 같은 기간 198%가량 오른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총 1위까지 올랐다.

증권업계는 SK하이닉스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극심한 이익 변동성을 보이는 회사가 아니라 높은 수준의 이익을 지속해서 창출할 수 있는 회사로 변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피는 이날 9000선을 사이에 놓고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다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69% 오른 9114.5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8% 낮은 8954.43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8900선 근처까지 내려갔다가 상승 전환해 9253.00을 찍었다.

SK하이닉스 최대주주인 SK스퀘어가 전 거래일보다 10.67% 급등한 197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그룹주 중 삼성전기는 1.85%, 삼성생명은 9.36%,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75% 하락한 반면 삼성물산은 5.8% 올랐다. 현대차그룹주의 경우 현대차가 5.22%, 기아가 2.26% 각각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19% 오른 968.40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463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3110억원, 기관이 1500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상승을 거들었다.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은 0.85% 하락한 35만500원으로 거래를 끝냈고 에코프로비엠(-1.59%), 에코프로(-1.29%), 레인보우로보틱스(-2.88%) 등 시총 상위권은 대체로 하락을 나타냈다. 다만 반도체 소부장 기업인 주성엔지니어링은 2.49%, 원익IPS는 10.58% 각각 올랐다.

증권업계는 국내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8000~1만1000포인트 범위 안에서 상승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며 "경기 선행지표와 수출 같은 주요 대내외 지표의 우상향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반도체 중심 실적 전망과 수익성 개선도 지속 중"이라고 분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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