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작년 일자리 8250개 늘렸다…'지방 투자'로 고용 창출 1위

입력 2026-06-22 15:49   수정 2026-06-22 15:55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쿠팡이 유일하게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며 국내 고용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경영 환경이 악화했지만 지방을 중심으로 물류 투자를 과감히 늘려가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청년 고용 확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2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102개 대기업 집단(자산 5조원 이상)의 2024~2025년 고용 변동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용 1만명 클럽 대기업 중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기업은 쿠팡의 물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였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의 고용 규모는 재작년 7만8159명에서 지난해 8만3676명으로 1년 새 5517명이 증가했다. 단일 기업 기준 삼성전자(12만2748명)에 이은 국내 2위 규모다. 고용을 가장 많이 늘린 상위 5대 기업 가운데서는 1위다. 쿠팡 주식회사(1211명)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1161명) 역시 HD현대중공업(4300명), SK하이닉스(2200명)에 이어 각각 고용 증가 상위 4, 5위에 오르며 일자리 창출에 힘썼다.

물류센터 고용 효과에 힘입어 그룹 기준 쿠팡의 전체 고용 인원은 최근 1년 새 8250명이 증가하며 10만8131명을 기록했다. 쿠팡은 SK그룹(10만4602명)을 제치고 삼성, 현대자동차, LG에 이어 국내 대기업 고용 순위 4위에 등극했다. 10만명 이상을 고용한 5개 그룹 중 지난해 고용을 늘린 곳은 쿠팡이 유일하다. 나머지 4대 그룹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음에도 일제히 직원 수를 줄여 1만2375개 일자리가 사라졌다.

쿠팡의 일자리가 가파르게 늘어난 배경에는 지방에 대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있다. 쿠팡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부산, 광주, 울산, 제천 등에 3조원을 투자해 9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청년층을 중심으로 신규 인력 1만명 이상을 고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신규 일자리의 80% 이상이 비수도권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2024년 10월 호남권 최대 규모인 광주첨단물류센터(2000억 원 이상 투자·2,000명 고용) 가동을 시작으로 11월 충북 진천 물류센터(200억 원·400명), 2025년 1월 전남 장성 물류센터(150억 원·450명), 2월 경남 김해 풀필먼트센터(1930억 원·1450명)와 대구 스마트물류시설(618억 원) 등 신규 시설을 잇달아 오픈하며 지방 고용 확대를 주도했다.

물류센터 내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도입 확대도 고용에 기여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첨단 자동화 설비를 관리할 기술 인재 채용을 늘렸따. 쿠팡의 풀필먼트 자동화 전문 인력은 2024년 하반기 330명에서 2025년 하반기 750명으로 급증했다.

유통업계는 지방에서 로켓·새벽배송 수요가 늘면서 물류 현장 인력과 함께 위탁 배송기사(퀵플렉서) 인력도 약 2만명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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