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지주(대표이사 김기홍·사진)가 핀다와 손잡고 이르면 올해 안에 ‘인공지능(AI) 은행’ 설립을 추진한다. 지역 기반 영업에 의존해온 지방금융지주가 AI와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22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올해 대원저축은행의 인수를 마무리짓는 핀다와 함께 ‘핀다뱅크(가칭)’를 출범할 예정이다. JB금융은 2023년 핀다 지분 15%를 취득해 2대 주주에 오른 전략적 투자자다. 핀다가 저축은행 라이선스를 확보하면 AI를 전면에 내세운 디지털 저축은행을 국내 최초로 설립하는 게 JB금융의 목표다. JB금융이 핀다뱅크 지분 일부를 직접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JB금융과 핀다는 핀다뱅크를 운영 인력을 최소화한 ‘AI 네이티브’ 디지털 저축은행으로 설계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사용자가 앱 메뉴를 일일이 누르지 않고 AI와 채팅하듯 소통하면서 송금, 이체, 대출 상담 등 주요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핀다는 최근 AI 기업 업스테이지와 손잡고 금융 AI 에이전트 개발에 착수했다. 핀다가 축적한 데이터와 JB금융의 금융회사 운영 경험을 접목해 중금리 대출 시장을 겨냥한 AI 기반 저축은행 모델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다만 상호저축은행법상 AI가 모든 인력을 대체할 수는 없다. 저축은행은 법적으로 사람으로 구성된 여신심사위원회를 운영해야 한다. 핀다 관계자는 “AI는 보조 도구로 활용하고, 여신심사 인력 조직은 별도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JB금융이 핀다뱅크를 세우는 데 적극적인 이유는 지역 기반 영업만으로는 성장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또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새로 받는 것보다 기존 저축은행 라이선스를 활용하는 편이 자본 부담과 인가 절차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비대면 영업 규제도 일부 완화돼 실험적인 금융 모델을 선보이기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AI 네이티브 은행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말레이시아 YTL그룹은 AI 챗봇을 통해 주요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라이트뱅크’를 선보였다. 중국 텐센트클라우드와 기술 협력을 통해 AI 기반 금융 서비스를 구현한 사례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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