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가 중소·중견기업의 자본정책과 성장 전략을 설계하는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재무책임자(CFO) 기능을 금융사에 아웃소싱하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법 개정과 기업 밸류업(주주가치 제고) 정책 등이 맞물리며 중견·중소기업 오너들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1970~80년대 창업한 기업은 세대 교체 국면에도 직면했다.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경영전략실 같은 조직이 없는 곳이 허다하다. 금융회사가 이 같은 중견·중소기업 수요를 파고들며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있다. 최근 트렌드는 금융사의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관련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5월 PWM부문 패밀리오피스센터 산하 웰스솔루션(WS)팀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개별 지점의 WM 기능과 본사 IB를 잇는 것이 특징이다. 지점에서 중소기업 오너 고객의 M&A, 자금 조달 수요를 파악하면 WS팀이 IB와 외부 회계법인, 법무법인 등을 연결한다.
상장사 B사 사례가 대표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지점 프라이빗뱅커(PB)가 오너의 자산 관리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필요성을 감지했다. WS팀은 사업 분할 전략을 제시하며 고객과 IB 부문을 연결했다. 지점 네트워크가 딜 발굴 채널로 작동하고 WS팀이 WM과 IB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한 것이다.
우리은행도 올해 2월 은행권 최초로 ‘기업승계 지원센터’를 열었다. 순자산 30억원, 매출 100억원 이상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승계를 지원한다. 인수합병(M&A)과 사업 재편, 지배구조 등 자문을 통해 성공적인 승계와 경영 안정화를 돕는다.
서형교/오유림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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