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밖으로 나온 패션 플랫폼…오프라인 매장 확대 경쟁

입력 2026-06-23 07:00  

지그재그, 에이블리 등 온라인 패션 플랫폼 후발주자가 잇달아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있다. 온·오프라인 옴니 채널 전략을 내세워 최근 급성장한 무신사, 하고하우스 전략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의 주요 경쟁 무대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최근 자사 입점 신발 브랜드 착한구두의 서울 성수동 매장(사진) 개점을 기념한 팝업 행사를 열었다. 지그재그가 특정 브랜드 한 곳과 팝업 행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그재그는 착한구두의 팝업 스토어를 무신사의 초대형 편집숍 메가스토어 바로 옆에 열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팝업과 관련해 성수동의 터줏대감인 무신사와 지그재그가 치열한 바이럴 마케팅을 벌이기도 했다. 무신사는 지그재그 팝업 행사를 겨냥해 “지그재그는 돌아가는 사람들 얘기, 무신사는 똑바로 직진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그러자 지그재그는 “숙녀들은 무신사 말고 다 지그재그랑 해”라며 반격에 나섰다. 무신사의 오랜 캠페인 슬로건 ‘다 무신사랑 해’를 패러디했다. 지그재그는 한발 더 나아가 중복 10% 할인이 가능한 쿠폰 코드 ‘무쉰사’를 뿌렸다. 그러자 무신사는 할인율이 20%로 더 높은 ‘지긁재긁’ 쿠폰 코드를 제시하며 맞불을 놨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서로를 유쾌하게 패러디하며 각각 집객 효과를 누렸다”고 말했다.

지그재그는 착한구두 팝업 스토어 반응을 보고 여러 브랜드와 협업해 팝업 스토어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입점 스토어와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십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에이블리도 올해 하반기 성수동에 첫 오프라인 상설 매장을 연다. 성수 1호점을 포함해 오프라인 거점을 10여 개까지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오프라인 확장은 올해 거래액 3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운 에이블리의 핵심 전략 중 하나다. 에이블리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2조8000억원이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오프라인 확장은 단순한 매장 확대가 아니라 앱 안의 ‘취향 쇼핑’을 실제 공간으로 옮겨 온·오프라인이 서로 트래픽을 키우는 선순환 효과를 노린 옴니채널 전략으로 분석된다. 패션 트렌드가 비슷한 스타일의 유행을 좇는 메가 트렌드에서 초개인화로 바뀌면서 직접 보고 만지고 입어보는 경험의 가치가 커진 것도 오프라인 매장의 필요성이 높아진 배경이다.

온·오프라인 시너지로 집객 효과를 누린 대표적인 사례가 무신사다. 올해 1~5월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방문객은 1600만 명으로, 전년 동기(1000만 명) 대비 60% 이상 급증했다. 여름 할인 행사 기간 온라인 스토어 하루평균 활성 사용자 수(DAU)와 오프라인 매장 거래액(메가스토어 성수 기준)은 각각 70%, 40% 늘었다.

후발주자가 성수동에 매장을 내는 것도 벤치마킹의 일환이다. 무신사의 텃밭인 성수동이 최신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상징적인 지역이자 미디어 노출 효과가 큰 무대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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