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 뉴욕주 서부의 ‘레이크 마리너’ 데이터센터 클러스터에 32억달러(약 4조9178억원) 규모 금융 보증을 제공했다. 이곳에는 구글 TPU 기반 클러스터와 AMD·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클러스터가 함께 들어선다. 운영 업체는 이 중 TPU 기반 클러스터를 앤트로픽에 임대할 계획이다.이 같은 전략은 엔비디아가 GPU 판매를 늘리기 위해 여러 차례 활용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오픈AI 등 인공지능(AI) 유니콘에 수백억달러를 투자하면 해당 기업이 엔비디아 GPU를 구매하거나 GPU 기반 데이터센터를 임대하는 방식이다.
엔비디아 점유율을 뺏어오기 위해 구글이 모방 전략을 택한 셈이다. 구글은 루이지애나주에서 앤트로픽이 추진하는 70억달러(약 10조7604억원) 규모 데이터센터 사업에도 금융을 지원하고 있다. 텍사스주 콜로라도시티에서는 AI 연산 능력 임대 계약을 위해 총 17억3300만달러 규모 금융 보증을 섰다.
GPU만으로는 시장이 필요한 AI 연산 능력을 충분히 강화하기 힘든 점을 구글이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은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스톤과 50억달러(약 7조6885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해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를 세우기로 했다. 엔비디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블랙스톤이 구글과 계약을 맺은 것 자체가 연산 능력 공급 부족을 의미한다는 해석이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AI 칩 시장 규모는 지난해 944억4000만달러(약 145조원)에서 올해 1217억3000만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맞춰 TPU 저변도 확대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구글의 내년 TPU 예상 생산량을 300만 개에서 500만 개로 상향 조정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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