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선 우파 勝…남미 블루타이드 격화

입력 2026-06-22 17:37   수정 2026-06-23 01:14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콜롬비아 대선 결선투표에서 우파 진영인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후보(사진)의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남미에 불고 있는 이른바 ‘블루타이드’(우파 집권 물결)가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콜롬비아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신속개표 결과에 따르면 개표율 99.9%를 보이는 가운데 에스프리에야 후보가 49.65% 득표율을 기록했다. 콜롬비아 유력 일간 엘티엠포와 AFP통신은 “48.70%를 획득한 좌파 진영의 이반 세페다 카스트로 후보를 제치고 대통령 당선인으로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두 후보의 표 차는 약 25만 표여서 아직 최종 결정된 건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최종 결과는 개표 검증을 거쳐 공식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프리에야 후보 당선이 확정되면 콜롬비아에서는 4년 만에 우파 정권이 들어선다.

지난 7~8개월 사이 대선을 치른 볼리비아, 코스타리카, 칠레 등에서 우파 정권이 들어섰다. 2025년 초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로는 남미 경제 3위의 지역 강국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파라과이, 에콰도르 등 중남미 주요국 대선에서 보수 우파 진영이 승리를 휩쓸었다. 현재 중남미에서 좌파 정부가 명맥을 유지하는 곳은 브라질과 멕시코, 우루과이다.

중남미 표심이 우파로 돌아선 것은 카르텔 범죄에 따른 치안 악화, 선심성 포퓰리즘 정책이 불러온 막대한 재정적자,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치적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중남미 시장에 깊숙이 침투한 중국의 외교·경제적 영향력을 차단하고, 고질적인 불법 이민 문제를 국경 밖에서 원천 봉쇄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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