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악가 등용문 미리암 헬린 콩쿠르, 2027년 핀란드 투르쿠서 열린다

입력 2026-06-23 09:26  

한국 성악가 등용문 미리암 헬린 콩쿠르, 2027년 핀란드 투르쿠서 열린다



한국 성악가들이 꾸준히 성과를 내온 국제 미리암 헬린 성악 콩쿠르가 2027년 핀란드 투르쿠에서 열린다.

국제 미리암 헬린 성악 콩쿠르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027년 6월 5일부터 17일까지 제10회 대회가 핀란드 투르쿠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6개 대륙에서 선발된 젊은 성악가 36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룬다.

미리암 헬린 콩쿠르는 국제 성악계의 주요 등용문으로 꼽힌다. 리트와 초기 음악,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성악 레퍼토리를 다루며, 젊은 성악가들이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 발판 역할을 해왔다. 세계적 오페라 극장에서 활동중인 바리톤 올라프 베어, 메조소프라노 엘레나 가란차, 베이스 르네 파페, 소프라노 나딘 시에라와 안드레아 로스트, 율리아 레즈네바 등이 이 콩쿠르를 거쳐 국제 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다.

한국 성악가들의 성과도 눈부셨다. 앞서 김우경(2004), 심기환(2009), 김범진(2014)이 이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가장 최근인 2024년 대회에서는 테너 황준호가 3위에 오르며 상금 3만 유로를 받았다.

이번 대회의 우승 상금은 6만 유로다. 총상금은 20만 유로를 넘는다. 주최 측은 미리암 헬린 콩쿠르가 국제 클래식 성악 콩쿠르 가운데 최대 규모의 상금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결선 진출자에게는 상금 외에도 공연 기회와 커리어 코칭이 제공된다.

심사위원장은 핀란드 소프라노 카밀라 뉘룬드가 맡는다. 뉘룬드는 빈 국립오페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밀라노 라 스칼라 등 세계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활동해온 성악가다. 국제 심사위원단은 세계 정상급 성악가와 음악계 인사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1984년 시작된 미리암 헬린 콩쿠르는 그동안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열려왔다. 2027년 대회부터는 개최지를 투르쿠로 옮겼다. 콩쿠르는 도시 전역에서 2주간 열리는 성악 축제로 확대되며, 마스터 클래스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도 함께 마련된다.



예선은 2027년 6월 7일부터 9일까지 시긴홀에서 열린다. 준결선은 6월 11~12일 투르쿠 뮤직센터 푸가에서, 결선은 6월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투르쿠 뮤직센터 푸가는 2026년 말 완공 예정인 신설 공연장이다. 세계적인 음향 전문가들이 설계에 참여한 공연장으로, 앞으로 투르쿠 문화예술의 중심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결선 무대에는 욘 스토르고르즈가 지휘하는 투르쿠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미리암 헬린 콩쿠르는 핀란드 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운영된다. 성악가이자 성악 교육자였던 미리암 헬린(1911~2006)은 핀란드에 세계적 수준의 성악 콩쿠르를 세우기 위해 재단에 기금을 기부했고, 이를 바탕으로 1984년 첫 대회가 열렸다.

조동균 기자 chodog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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