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급 500만원 이상을 받는 직장인이 지난해 하반기 371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제조업에서는 4명 중 1명이 500만원 이상을 받은 반면 보건·사회복지업은 5%대에 그쳐, 고임금 근로자 증가세 속에서도 업종별 임금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2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지역별 고용조사를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10월) 임금근로자 2248만8000명 중 최근 3개월 월평균 임금이 500만원 이상인 근로자는 371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상여금을 포함한 세전 임금 기준이다.
500만원 이상 근로자가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5%였다. 규모와 비중 모두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1년 전보다 인원은 29만6000명 늘었고, 비중은 1.1%포인트 높아졌다.
업종별 차이는 컸다. 임금근로자 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에서는 500만원 이상 근로자가 94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제조업 임금근로자 394만6000명의 24.0%다. 제조업 근로자 4명 중 1명꼴로 월평균 임금이 500만원 이상인 셈이다. 이 비중은 1년 전보다 2.3%포인트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에서는 300만~400만원 미만 근로자가 28.0%, 400만~500만원 미만 근로자가 16.2%였다. 월 300만원 이상을 받는 근로자를 모두 합치면 제조업 임금근로자의 68.2%에 달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업에서는 500만원 이상 근로자 비중이 5.4%에 그쳤다. 300만원 미만 근로자가 75% 이상을 차지했다. 구간별로는 100만원 미만 29.2%, 100만~200만원 미만 12.8%, 200만~300만원 미만 33.4%였다. 300만~400만원 미만은 14.3%, 400만~500만원 미만은 4.9%로 나타났다.
보건·사회복지업은 제조업과 함께 고용시장을 떠받치는 주요 업종으로 꼽힌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가 1년 5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지만, 보건·사회복지업 취업자는 21만2000명 늘었다. 고령화와 돌봄 수요 확대에 따라 일자리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임금 수준은 제조업 등과 차이를 보였다.
500만원 이상 근로자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금융·보험업이었다. 이 업종의 500만원 이상 비중은 38.0%로 집계됐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35.8%, 정보통신업은 34.8%였다. 숙박·음식점업은 1.4%로 전 산업 가운데 가장 낮았다.
산업 간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도체 제조업을 중심으로 업황 개선과 성과급 확대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기업의 성과급은 같은 제조업 내에서도 임금 차이를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들의 가파른 임금 상승세가 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7일 보고서에서 "최근 IT 부문 성과급 지급은 과거에 비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큰 규모의 특별급여가 일부 사업체에 집중적으로 지급될 경우 물가 상방 압력이 유의하게 커진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명목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이 가운데 IT 부문 성과급의 기여도는 1.3%포인트로, 전체 임금 상승분의 3분의 1을 넘었다.
한은은 "향후 IT 부문 특별급여 증가가 다른 산업으로 얼마나 확산되는지, 또 정액급여 인상으로 이어지는지 산업별 임금 동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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