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결단하더니…오픈AI '글로벌 최대 고객' 된 삼성

입력 2026-06-22 09:13   수정 2026-06-22 09:19


오픈AI가 삼성전자 임직원에게 챗GPT 엔터프라이즈와 코덱스를 공급한다.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 전체와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전 세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계약이다. 오픈AI는 전 세계 챗GPT 엔터프라이즈 계약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 사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오픈AI는 22일 삼성전자가 전사적 AI 전환을 위해 챗GPT 엔터프라이즈와 코덱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과 DX부문 전 세계 임직원이 챗GPT와 코덱스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 소프트웨어 개발, 제조, 제품 개발, 마케팅, 경영지원 등 업무 전반에서 오픈AI 서비스를 활용할 계획이다. 챗GPT는 정보 탐색과 분석, 문서 작성, 아이디어 발굴, 데이터 해석 등 지식 기반 업무에 쓰인다.

챗GPT 엔터프라이즈는 기업용 보안과 관리 기능을 갖춘 서비스다. 데이터 보호, 사용자 및 접근 권한 관리, 보안 통제 기능을 제공해 기업이 내부 정책과 거버넌스 체계 안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코덱스는 코드 작성, 리뷰, 디버깅 등 개발 업무를 지원한다. 오픈AI는 코덱스가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에서 출발했지만, 현재는 일반 업무 영역에서도 활용 가능한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개발 직군 임직원도 아이디어를 사내 도구, 웹사이트, 자동화된 업무프로세스 등으로 구현하는 데 코덱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픈AI에 따르면 현재 매주 500만명 이상이 기술·비기술 직무에서 코덱스를 활용하고 있다. 한국 내 코덱스 주간 활성 사용자 수는 2026년 2월 1일 이후 800% 가까이 증가했다.

오픈AI와 삼성전자는 AI 인프라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오픈AI는 차세대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첨단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 관련해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있다. 이번 챗GPT 엔터프라이즈 도입으로 양사의 협력 범위는 AI 인프라에서 삼성전자 임직원의 업무 혁신과 전사적 AI 전환으로 확대됐다.

오픈AI는 국내 기업·기관과의 협력도 넓히고 있다. 서울대는 최근 학생, 교직원, 교수 등 전체 구성원 4만7000명을 대상으로 챗GPT Edu를 무료 제공하기 시작했다. 카카오와는 카카오톡 그룹 채팅방에서 챗GPT에 질문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 LG유플러스, LG CNS, GS건설, 삼성SDS, 티빙, 크래프톤, 토스, 무신사, 고려아연, 넥센타이어, 하나투어 등도 챗GPT 엔터프라이즈와 오픈AI API, 코덱스를 활용하고 있다.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 대표는 "이번 도입은 세계적인 기술·제조 기업인 삼성전자가 AI를 일부 조직이나 업무에 한정된 도구가 아니라, 전 세계 임직원의 업무 방식과 혁신 역량을 높이는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오픈AI 역사에서도 의미가 큰 사례"라며 "오픈AI는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챗GPT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더 빠르게 실행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오픈AI 계약과 별개로 DX부문 임직원에게 구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앤스로픽 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도 함께 개방했다. 특정 AI 서비스 하나에만 의존하지 않고 업무 목적과 특성에 따라 적합한 AI를 선택해 쓰도록 하려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앞서 DX부문 임직원 2500여명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서비스 후보군의 실효성을 검증한 뒤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3개 서비스를 최종 선정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사장은 당시 "외부 생성형 AI 도입은 단순히 업무 도구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우리가 일하는 방식과 실행 속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출발점"이라며 "임직원 누구나 업무에 가장 적합한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개인 생산성은 물론 조직 전반의 실행력과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련의 AI 도입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조직 혁신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은 당시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며 "R&D부터 생산, 마케팅, 지원 등 모든 업무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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