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 카페 말곤 울상…소상공인 수익성 나빠지고 연체도 증가

입력 2026-06-23 11:25   수정 2026-06-23 11:42

'두쫀쿠' 카페 말곤 울상…소상공인 수익성 나빠지고 연체도 증가



지난 1분기 전국 소상공인들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평균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성수기를 지나며 매출은 줄었는데 운영비용이 전년보다 증가한 영향이다. 은행권의 개인 사업자대출도 1개 분기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신용데이터(KCD)는 전국 소상공인의 2026년 1분기(1~3월) 경영 현황을 분석한 ‘한국신용데이터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2026년 1분기)’를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KCD의 매출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이용하는 전국 16만개 사업장이 분석 대상이다.

지난 1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평균 매출은 4258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9% 증가했다. 그러나 사업장당 평균 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63% 감소한 999만원에 그쳤다. 사업장 평균 지출이 전년보다 3.36% 늘어 3259만원까지 오른 영향이다.

통상 1분기는 연말인 4분기를 지나면서 매출이 감소하는 비수기다. 여기에 지난 2월말 발발한 중동전쟁 영향으로 유가 및 환율 급등이 겹치면서 소상공인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상공인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대출 연체율도 증가했다. KCD가 한국신용정보원의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 금액은 14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6% 증가했다.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에 KCD의 소상공인 관련 리포트 발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으나 한 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저축은행(5.8%)과 상호금융(3.3%) 업권에서 대출잔액 대비 연체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올 1분기 국내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총 732조2000억원이다.

KCD는 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 성과급 지급이 인근 상권에 미친 영향도 분석했다. 지난 2월 SK하이닉스가 초과이익성과금을 지급했음에도 SK 권역 상권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0.8% 증가에 그쳤다. 성과급 지급과 배후 상권 매출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유통업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외식업과 서비스업은 하락세로 전환해 상권 전체의 활성화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같은 권역 안에서도 동별 매출 양극화가 심화됐다. 지난 5년간 SK 하이닉스와 삼성 두 대기업 권역 모두 20대 매출 비중이 급락하며 성과급과 무관한 인구 구조 변화가 소비에 반영되는 모습도 관찰됐다.

소상공인 업종별로 보면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지난 1분기 외식업 중 카페(전년비 +7.2%)와 베이커리/디저트(+11.4%)가 전년 대비 두 자릿수에 가까운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식업계를 강타한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등 디저트 열풍의 영향이 1분기까지 이어지며 카페·디저트 수요를 떠받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업종에서는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5.1%)과 숙박 및 여행서비스업(-4.9%)이 4분기 연속 전년 대비 하락세를 이어갔다. 노래방·PC방·스포츠시설 등 여가·오락 업종과 숙박·여행 업종의 부진이 한두 분기에 그치지 않고 1년 내내 지속된 모양새다.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소비자들이 여가·여행 지출을 우선적으로 줄이는 흐름이 구조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건강·의료 서비스업(+7.4%)은 4분기 연속 매출이 늘었다. 꼭 필요한 지출은 비용을 줄지 않고 유지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강예원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 총괄은 “1분기 매출 감소는 성수기가 끝난 계절적 요인이 크다. 하지만 디저트 열풍이 카페·베이커리 매출을 떠받친 반면, 여가·여행 업종은 4분기 연속 하락하며 소비의 우선순위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사람들이 여가 생활에 지출을 줄이는 모습이 관측되는 점을 보면, 소비 심리 위축은 한동안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며 “연체 금액이 단 한 분기 만에 다시 증가로 돌아선 점은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이 여전하다는 신호인 만큼 2분기 소비 흐름과 함께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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