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잭팟' 터진다는데…'반도체 운명 달렸다' 초긴장 [분석+]

입력 2026-06-23 14:05   수정 2026-06-23 14:20

삼전닉스 '잭팟' 터진다는데…'반도체 운명 달렸다' 초긴장 [분석+]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증시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발표는 실적 자체보다 상향된 눈높이를 얼마나 충족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반도체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오는 24일(현지시간) 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을 발표한다. 우리와 회계연도 기준일이 달라 한 달 앞서 실적을 내놓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을 '메모리 반도체 실적 풍향계'로 부른다.

시장에서는 호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실적 자체보다는 눈높이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병목 현상 지속으로 마이크론의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 분기 대비 63.3% 급증한 19.92달러로 추산된다. 매출액은 345억2000만달러(약 48조원)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팩트셋은 마이크론의 3분기 매출액과 EPS 컨센서스를 각각 357억5000만달러와 20.76달러로 집계했다.

이는 마이크론이 당초 제시한 가이던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마이크론은 지난 3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이번 3분기 매출액 335억달러, 매출총이익률 약 81%를 각각 전망한 바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호황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를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가파른 매출 증가세가 이번 분기에도 지속됐을 가능성이 높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수요 증가도 마이크론 실적을 더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와 증권가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올해 HBM 생산 물량은 사실상 완판된 상태이며 주요 고객사들의 선주문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마이크론이 어느 정도 상향된 가이던스를 제시할지도 관심사다.

팩트셋이 집계한 4분기 EPS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738% 증가한 25.39달러, 매출액은 281% 증가한 431억4000만달러다.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의 핵심 동력은 HBM 수요다. 마이크론은 앞서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올해 생산하는 HBM은 이미 완전 매진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생산능력(CAPA) 대비 주문도 연말까지 꽉 찬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HBM4 수요 현황, 엔비디아의 차세대 플랫폼 '베라 루빈' 공급 계획, 80%대 매출총이익률의 지속 가능성, 내년 회계연도 가이던스를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고 있다.

또 마이크론이 6세대 HBM인 'HBM4' 이후 로드맵과 생산 계획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공개할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지난달 HBM4E 샘플 공급을 시작했고, SK하이닉스도 최근 HBM4E 12단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제공하며 기술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크론 역시 내년 양산을 목표로 HBM4E를 개발 중이다.

마이크론이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는다면 국내 증시 '반도체 투톱'에 쏠린 매수세에 추가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내 컨센서스를 내놓은 증권사 집계 결과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약 88조3000억원, SK하이닉스는 약 64조3000억원으로 추산됐다.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만 150조원을 웃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결과에 따라 반도체의 주도력 강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적 자체보다 시장 컨센서스를 얼마나 웃도는지, 기존 가이던스로 제시한 매출총이익률(GPM)을 유지할 수 있는지, 다음 분기 가이던스가 추가로 상향될 수 있는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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