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관 1주년 기념 음악제는 다음달 2일 베토벤 ‘합창’으로 막을 연다. 부산이 고향인 정명훈 클래식부산 예술감독이 지휘하고 소프라노 이혜지, 메조 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김정훈, 바리톤 박주성 등 한국 정상급 성악가가 함께하는 무대다. 연주는 정 감독이 직접 아시아 단원들을 엄선한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APO)가 맡는다. 이어 5일 정 감독과 APO가 말러 교향곡 5번으로 섬세한 음향과 철학적 깊이를 동시에 전한다.
7일 공연에선 정 감독과 APO가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인다. 이어 부산 출신 청년 음악가 20명과 드보르자크 ‘신세계로부터’를 연주한다. 8일엔 정 감독이 직접 피아노를 연주한다. 베토벤 피아노 삼중주 ‘유령’과 브람스 피아노 사중주를 들려준다. 축제가 끝난 뒤엔 11·12일 이틀에 걸쳐 부산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마련될 야외 특설무대에서 정 감독 지휘로 오페라 <카르멘>이 열린다.
내년 예정인 부산오페라하우스 완공을 염원하는 행사다. 주최 측은 좌석 2000석 외에 개인 돗자리를 따로 쓸 수 있는 ‘피크닉존’ 1200석도 마련하기로 했다.
내년 있을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은 논쟁거리다. 정 감독과 부산시는 내년 이 공연을 포함해 라 스칼라가 5년간 최소 세 차례 방한하는 공연 일정을 구상했다. 다만 라 스칼라 초청에 사업비 약 105억원이 투입될 것이란 점에 반발 여론이 나오자 부산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재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지난 2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외부 유명 브랜드를 빌려와 포장지만 화려한 방식으로 부산 문화 예술의 확장을 기대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 질문해야 한다”고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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