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타워크레인 노조는 사용자 단체인 타워크레인안전협회와 맺은 임금협약에 따라 협회에 교섭권을 위임한 84개 업체의 임금 총액을 8% 인상하기로 합의하고 지난 19일 후속 조치로 ‘2026년 임금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주 40시간 근로 기준 조합원의 월 고정임금은 572만5350원에서 618만3380원으로 오른다. 합의가 이뤄지며 양대 노총은 지난달 27일 시작한 총파업을 나흘 만에 철수했다.
하지만 협회에 교섭권을 위임하지 않은 업체와의 갈등은 여전히 교착 상태에 놓여 있다. 제이에스글로벌산업은 최근 양대 노총과의 개별 협상에서 임금 총액 11% 인상을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였다. 이는 양대 노총과 타워크레인안전협회가 합의한 인상률(8%)을 웃도는 수준이다.
양대 노총은 ‘협회에 교섭권을 위임하지 않은 업체에는 더 높은 인상률을 적용하는 등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개별 협상 결렬 이후 노조의 단체행동으로 타워크레인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자 제이에스글로벌산업이 결국 요구안을 수용했다.
또 다른 개별 협상 업체인 준경타워는 양대 노총에 맞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준경타워 관계자는 “8% 인상안을 담은 공문을 노조에 보낼 계획”이라며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대체 기사를 투입하고, 상황이 악화하면 직장폐쇄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소 노조도 대형 노조와의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두 자릿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사용자 측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개별 업체와 임금 협상을 진행 중인 한국노총 2·3노조는 양대 노총과의 임금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8%를 웃도는 인상률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 측이 이에 반발해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 노조 소속 타워크레인 기사는 전체의 10% 수준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임금을 더 올려준 업체는 입찰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어 사업에 악영향이 크다”며 “일부 업체는 회사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진영기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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