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형외과 전문의가 평소 식습관이 피부 상태와 얼굴 인상까지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나트륨과 당분, 알코올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부종과 피부 노화가 빨라져 외모 변화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지난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성형외과 전문의 최현남 원장은 최근 '얼굴이 못생겨지는 음식 5가지'를 주제로 식단과 피부 건강의 관계를 정리했다.
1위는 술이다. 최 원장은 알코올이 항산화 물질인 글루타치온을 줄이고 수분을 빼앗아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항이뇨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탈수를 부르면서 피부가 푸석해지고 주름이 도드라진다는 것이다.
특히, 술은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분류한 1군 발암물질에도 포함된다. 국내 음주 수준도 낮지 않다. 질병관리청의 2023년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성인 고위험 음주율은 남성 19.9%, 여성 7.7%였고, 남성은 40대, 여성은 20대에서 가장 높았다. 월간 음주율은 남성 68.0%, 여성 50.1%로 전년보다 높아졌다. WHO는 건강에 안전한 알코올 섭취량은 없다고 봤다.
2위는 햄과 소시지 등 가공육이다. 염분과 첨가물이 많아 염증 반응을 키운다. 가공육 역시 IARC가 담배·석면과 같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식품으로, 하루 50g씩 먹으면 대장암 위험이 18% 높아진다는 평가가 근거가 됐다. 다만 국가암정보센터는 국내 가공육 섭취량이 하루 평균 6g 수준으로 많지는 않으며, 청소년은 평균보다 많이 먹는다고 설명했다.
3위는 튀긴 음식이다. 피지 분비를 늘려 트러블을 부를 뿐 아니라 고온 조리 과정에서 최종당화산물(AGEs)이 다량 생성돼 체내 염증과 노화를 앞당긴다. 같은 재료라도 굽거나 튀기면 AGEs가 늘고, 삶거나 찌면 생성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4위는 당이 많은 디저트다. 최 원장은 케이크와 쿠키 속 과도한 당이 피부 탄력을 지탱하는 콜라겐을 손상시킨다고 설명했다. 당이 단백질과 결합하는 당화 반응이 진행되면 AGEs가 콜라겐을 교차결합시켜 탄력을 떨어뜨리고 주름을 형성한다. 콜라겐은 진피의 90% 이상을 차지하는데, 20대 중반부터 매년 약 1%씩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분석에서 가공식품을 통한 하루 당류 섭취는 총열량의 7%대로 WHO 권고치(10% 미만) 안에 있지만, 여자 어린이·청소년·청년층은 권고치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5위는 라면과 짠 과자 등 고염분 식품이다. 최 원장은 나트륨이 많은 음식이 얼굴을 쉽게 붓게 한다고 했다.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체내 수분 균형이 흐트러지면서 눈가와 얼굴에 부종이 생긴다. 식약처가 지난해 7월 발표한 2019~2023년 섭취 실태 분석을 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23년 3136㎎으로 WHO 권고치(2000㎎)의 1.6배다. 라면과 배추김치가 대부분 연령대에서 나트륨 섭취 1·2위 식품으로 집계됐고, 가정식 한 끼(1031㎎)보다 외식 한 끼(1522㎎)의 나트륨이 50%가량 많았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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