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국무총리 8주기를 맞아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고인의 탄생 100주년 기념 및 추도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여야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해 '3김 시대' 한 축을 이뤘던 김 전 총리의 정치적 발자취를 기렸다.
이날 추도식에는 정대철 헌정회장, 한광옥 전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 박수현 충남지사 당선인,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 김경수·김두관 전 의원 등이 자리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정점식 원내대표와 주호영·조배숙·나경원·성일종·김장겸·박상웅·조승환·윤용근 의원, 정진석 전 국회 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 조정식 국회의장, 정청래 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화환을 보내 추모의 뜻을 전했다.
김종필재단 부이사장인 나경원 의원은 개식 선언에서 "정치가 각박하고 언어의 품격이 낮아진 시절에 김 전 총리가 더 그립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을 지혜와 품위를 갖춘 큰 어른으로 평가하며, "혼란의 시대마다 길을 제시했던 총재님의 정신이 다시 살아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축사에서 "혹자는 영원한 2인자라 칭하기도 하지만, 총재님은 대한민국을 이끌어온 위대한 정치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치의 존중과 인간미, 중용의 정신이 희미해진 시대일수록 절제와 품격으로 통합을 이끌었던 위대한 정치가의 부재가 크게 느껴진다"고 회고했다.
박수현 충남지사 당선인은 "총재님이 가르쳐 주신 충·효·예의 충청 정신을 충남도지사로서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진석 전 국회 부의장은 페이스북에 김 전 총리의 'DJP 연합' 결단을 언급하며, 호남의 한을 풀어준 민주화 업적으로 평가절하돼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3김 시대' 한 축인 김 전 총리는 1961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쿠데타에 참여하며 현대 정치사의 전면에 등장했다. 중앙정보부 창설자, 풍운의 정치인, 영원한 2인자, 경륜의 정치인 등 여러 별칭이 따라붙을 만큼 굴곡 많은 정치 인생을 보냈다.
그는 1987년 신민주공화당을 창당해 대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이듬해 총선에서는 충청권을 기반으로 35석을 확보했다. 이후 1992년 대선에서는 내각제를 매개로 김영삼 후보를 지원했고, 1997년 대선에서는 자유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했다가 막판 김대중 후보와의 DJP 연합을 성사시켰다.
DJP 연합은 첫 수평적 정권교체와 국민회의·자민련 공동정권 출범으로 이어지며 김 전 총리의 정치 궤적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이후 국무총리를 지냈지만 공동정권 내부 갈등으로 공조는 깨졌고, 2004년 총선 패배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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