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화학 기업 대한유화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한 주 새 10% 이상 상향됐다. 상반기 중동 전쟁으로 인해 원유 및 석화제품 판매가가 급등하면서 증권가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SK그룹의 지주사인 SK도 반도체 실적 호조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계속해서 상향되고 있다.
28일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대한유화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3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2084억원)보다 13.27% 늘어났다. 대한유화는 나프타를 분해해 이를 토대로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 2월 미·이란 전쟁을 계기로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수혜를 입었다. 기존에 저렴하게 수입해둔 나프타를 생산에 투입하면서 판매가 상승분 대부분을 수익에 반영하는 '래깅 효과' 덕분이다. 대한유화는 지난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8.68% 증가한 736억원의 영업이익 736억원을 기록했다.
SK의 영업이익 컨센서스(9조5729억원)도 일주일 새 8.74% 뛰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조998억원)의 무려 9배나 달하는 수치다. 주력 자회사인 SK스퀘어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 호조에 힘입어 이익이 대폭 증가한 영향이다. 여기에 고유가에 따른 래깅효과를 본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C SK에코플랜트 등 주요 계열사도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이 밖에 고영(476억원·10.75%), 엘앤씨바이오(363억원·7.24%), 피에스케이(1790억원·3.90%) 등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나란히 상향됐다.
반면 로봇 부품 기업인 코스닥 상장사 로보티즈는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일주일 전보다 21.90% 급감했다. 증권사 7곳이 추정한 로보티즈의 영업이익은 평균 73억원이다. 지난 25일 관련 보고서를 낸 삼성증권은 올해 연간 적자 전환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서지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임직원 성과보상을 위한 자기주식 교부로 118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며 "일회성 요인이긴 하지만 매분기 흑자 기조를 유지해온 기업인 만큼 적자 전환은 아쉬운 대목이며, 올해 연간 흑자 기조 유지도 다소 불확실해졌다"고 했다.
건설기업 아이에스동서도 눈높이가 다소 낮아졌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998억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8.77% 감소했다. 신영증권이 아이에스동서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다른 증권사 대비 40~50% 낮은 1230억원으로 제시한 영향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1분기 고양 덕은지구 6,7 블록 매출로 인해 높은 실적 성장을 기록했지만 2분기부터는 사업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했다. 고유가와 여행 수요 감소에 직격탄을 입은 대한항공(8102·-4.53%)과 하나투어(593·-3.44%)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감소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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