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기준을 세계의 기준으로 만들겠습니다." 주말이었던 지난 27일 인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식 초청을 받아 현장을 찾았다. 필자는 이 대회가 단순한 대회를 넘어 일종의 문화외교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다시 한 번 느꼈다. 정사무엘 조직위원장이 이날 던진 한 마디는 단순한 행사 슬로건이 아니라, 지난 12년 동안 이 대회가 걸어온 방향과 철학을 압축한 선언처럼 들렸다.
올해 대회 역시 국내 7개 지역과 세계 20개국에서 예선과 본선을 거쳐 선발된 결선 진출자들이 무대에 올랐다. 13대 1의 경쟁률을 통과한 참가자들은 국적과 연령을 넘어 한복의 아름다움을 자신만의 품격으로 표현했다.
주최측이 바라보는 한복은 단순한 전통 의상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대한민국의 문화 브랜드다. 목표 역시 모델을 선발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그것보다는 대회를 계기로 세계 곳곳에서 한복을 통해 한국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글로벌 문화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있다.
이번 행사에는 약 1100명의 관객이 함께했다. 모로코 전통의상 패션쇼와 갈라 디너, 결선 런웨이가 이어졌고, 특히 주한 모로코 대사를 비롯한 40여 개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한복을 매개로 한 국제 문화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모두 65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순위가 아니었다. 수상자들은 한결같이 "한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했다. 한복이 세계와 소통하는 문화언어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메시지였다.
K-팝과 K-드라마가 세계인의 마음을 열었다면, 한복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신을 직접 경험하게 하는 문화 콘텐츠다. 인공지능(AI)이 기술을 발전시키는 시대일수록 사람의 감성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문화이며, 그 문화는 결국 사람을 통해 전달된다.
출범 12년을 맞은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는 이제 단순한 선발대회를 넘어 대한민국 문화외교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우리의 기준을 세계의 기준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실천하며 한복의 세계화를 이끌어온 꾸준한 도전이 있었다.
한복은 과거를 보여주는 유산이 아니라 미래를 만들어가는 문화 자산이다. 우리의 전통이 세계인의 공감을 얻는 순간, 문화는 가장 강력한 국가 브랜드가 된다.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는 오늘도 그 가능성을 세계 무대에서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 박영실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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