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며 2대 주주로서의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KAI 보유 지분이 기존 10.15%에서 11.21%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 6월 24일부터 30일까지 약 1500억원의 자체 자금을 투입해 장내 매수한 결과다.
이번 지분 확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8.67%)와 한화시스템(1.53%),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1.01%) 등 계열사가 총동원됐다.
이로써 한화 측은 지난달 국민연금을 제치고 확보한 2대 주주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현재 1대 주주는 수출입은행(26.41%)이다.
한화는 KAI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명시하고 적극적인 지분 매집 행보를 보이고 있다.
향후 KAI 민영화 논의가 가시화될 경우 주도권을 선점하고, 그룹의 항공 엔진 및 위성 역량과 KAI의 항공기 기체 제작 능력을 결합해 ‘한국판 스페이스X’ 수준의 방산 벨류체인을 완성하겠다는 중장기적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한화의 행보에 대해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도 긴장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KAI와 협력 및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들은 한화의 독주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신익현 LIG 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지난 6월 23일 국방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KAI 인수 관련 질문을 받고 “진행 상황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신 대표의 이러한 발언을 한화의 공격적인 지분 확대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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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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