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년간 농기계·자동차 중심의 소재와 부품을 주조해온 대동금속이 반도체·방위산업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대동그룹 계열사 가운데 ‘만년 꼴찌’라는 꼬리표를 떼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이풍우 대동금속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력이던 농기계·자동차 부품을 넘어 반도체 진공 펌프 핵심 부품, 고난도 방산용 부품, 선박 발전용 부품 등 고부가 정밀주조 및 첨단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팜 소재 분야에도 진출한다. 대동그룹은 농림축산식품부의 ‘국가 농업 인공지능 전환(AX) 플랫폼’ 대표기업으로 선정돼 전남 무안군 일대에 약 6만5000평 규모의 첨단 인공지능(AI) 온실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대동금속은 이 같은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2030년 영업이익률을 최소 5% 이상으로 높이고, 중장기적으로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대동금속의 영업이익률은 0.1% 수준이다. 매출은 2030년 24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엔 약 1000억원 수준이었다.
사업 다각화에 나선 배경에는 기존 주력 사업의 실적 부진이 있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전기차 전환으로 내연기관 부품 수요가 줄었고, 농기계 부문은 코로나19 특수가 꺼지면서 성장세가 둔화했다. 건설기계 시장 침체까지 겹치며 매출이 크게 줄어 대동금속은 2024년 약 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기업가치 제고도 시급한 과제다. 코스닥에 상장된 대동금속의 시가총액은 200억원대 초반이다. 한국거래소가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상장사의 상장폐지를 예고한 만큼 안정적인 수익성과 성장성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동금속은 국내 최초로 디젤엔진용 실린더블록·헤드를 양산한 정밀주조 전문기업으로 한화엔진, 현대자동차, HD현대중공업, 볼보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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