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분이 ‘겨울왕국’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과 이미지를 갖고 있죠. 하지만 뮤지컬 무대를 통해선 훨씬 더 거대하고 깊이 있는 것들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한국 초연을 앞둔 뮤지컬 ‘겨울왕국’의 작곡·작사가 부부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와 로버트 로페즈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새롭게 추가하고 확장한 수많은 예술적 요소들을 관객들과 나누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겨울왕국’은 2013년 개봉한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다. 2018년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초연된 뒤 영국 웨스트엔드 등 각지에서 공연됐다. 국내에선 오는 8월 공연을 앞두고 있다. 두 작곡·작사가는 원작의 노래를 직접 만든 인물이다.

뮤지컬에선 원작 애니메이션에 없는 신곡 12곡이 추가됐다. 작품의 문을 여는 곡부터 새롭게 만들어졌다. 로버트는 이 곡을 완성하기 위해 20개가 넘는 버전을 갈아엎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수많은 장면들이 몰아치듯 흘러가다가, 결국 한 번에 귀결되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1막의 마지막은 가장 유명한 노래인 ‘렛 잇 고’가 장식한다. 크리스틴은 “렛 잇 고가 반드시 1막의 마지막 곡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원래 노래가 있었던) 엘사가 성 밖으로 뛰쳐나가는 장면에 무엇을 채워 넣어야 할지 고민했는데, 무대를 얼려 버리는 악몽 같은 혼란의 장면으로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연에서 정말 숨이 멎을 만큼 압도적인 명장면 중 하나 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밖의 노래들도 뮤지컬 무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창작됐다. 로버트는 “음악들이 무대에 완벽히 어우러질 수 있도록 특정한 음악적 모티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노력한다”며 “예를 들어 뮤지컬에 새로 추가된 ‘댄저러스 투 드림’은 ‘렛 잇 고’의 피아노 반주에 나오는 멜로디 요소를 가득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몬스터’는 힘을 가졌으나 그 힘을 쓰면 안 되는 엘사의 고뇌를 담고 있다.

가사에는 엘사와 안나 남매의 차이점이 선명하게 반영됐다. 크리스틴은 “엘사의 가사는 내성적이고 명상적인 편”이라며 “영혼의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자연 비유 표현을 많이 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반면 외향적인 안나가 부르는 가사는 훨씬 밝고 선명하다. 크리스틴은 “안나는 자신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불꽃처럼 강렬한 원색의 언어를 거침없이 사용한다”고 했다.
두 작곡·작사가는 영화를 보지 않았던 관객들도 뮤지컬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크리스틴은 “영화를 안 보고 오신 분들은 공연장에서 훨씬 더 많은 반전과 놀라움을 느낄 수 있다”며 “특히 2막 마지막 부분에 다다랐을 때 ‘내가 알던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완전히 달라진 인물을 마주하며 큰 신선함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영화에서 출연이 적었던 엘사의 부모님과 다른 주변 캐릭터들의 서사도 깊이 있게 다뤘다는 설명이다.
이번 공연은 8월 13일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막을 올린다. 서울 공연은 내년 3월 1일까지 이어진다. 부산 공연은 2027년 개막할 예정이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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