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의 유력 주자 세 명이 한자리에 뭉쳤다. 당권을 둘러싸고 날 선 공방을 주고받던 이들은 공식 행사 현장에서 오랜만에 마주 앉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행사장 밖에서는 서로를 정조준하는 등 치열한 탐색전이 동시에 전개됐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 정청래 전 대표는 3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했다. 좌석은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배치됐지만 이들은 한성숙 국무총리,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 등과 함께 ‘지도부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눈길을 끌었다.
이어 “집권당은 ‘저 사람들이 나빠요’라는 방식으로만 정치하거나 승리하기는 어렵다”며 “원칙을 지키고 개혁하면서도 국민 다수의 정서에 부합할 수 있는 품격과 포용을 지향하는 것이 맞다”고 부연했다. 김 전 총리는 당의 대대적인 혁신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3대 메가 프로젝트 지원, 청년 친화 정당으로 혁신, 통합과 연대 확장, 당원주권 및 인공지능(AI) 정당 구축 등 ‘4대 연속 토론 주제’를 제시했다.
송 전 대표는 당권 도전 행보와 관련해 외연 확장을 위한 청년 의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매년 청년을 위해 2조~3조원씩 투자하자는 구상을 가다듬고 있고, 청년 주거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나아가려면 20~30대에 대한 분명한 대책과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며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 공산당 105주년 기념 주제로 삼은 것이 바로 청년이었다. 세계 최대 정당의 주제가 청년이라는 점은 민주당에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했다.
이에 정 전 대표는 이날 워크숍 현장에서 “보완수사권과 요구권을 잘못 이해하면 마치 보완수사권을 주자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보완수사권을 폐지하자는 게 요구권만 준다는 뜻”이라고 밝히며 송 전 대표와 각을 세웠다.
보완수사권 폐지에 신중론을 폈던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형사소송법 개정안 논의는 국회로 공이 넘어갔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날 워크숍에서 “정부의 입장이 있다 하더라도 저기 계신 분(정 전 대표)이 입법권은 국회에 있다고 하지 않았냐”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워크숍 참석에 앞서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사흘째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에 “이재명 국민주권시대에 맞게 당원주권시대를 완성하겠다”며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고, 전남광주가 민주주의 성지를 넘어 국가균형발전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최형창/최해련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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