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팡 소용 없었나' 정보유출 반년 뒤…이용자 더 늘었다

입력 2026-07-05 16:47  



지난해 11월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한때 이탈 조짐까지 보였던 쿠팡이 결제액과 이용자 수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G마켓과 11번가 등 국내 토종 e커머스 업체들은 되레 사태 이전보다 실적이 뒷걸음질하며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

5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쿠팡의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액은 4조8337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달(4조8596억원)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두 달 연속 4조8000억원대를 유지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유출 사태가 터진 지난해 11월(4조4735억원)은 물론, 그해 12월(4조3373억원)보다도 뚜렷이 높은 수치다. 쿠팡 결제액은 올해 2월 4조219억원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반등을 거듭했다.

이용자 수 흐름도 비슷하다. 지난달 쿠팡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3509만1710명으로, 전달보다 10만9048명 늘며 유출 사태 당시(3442만207명) 대비 67만명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유출 사태 직후 번진 '탈팡'(쿠팡 탈퇴) 움직임이 실제 소비로는 이어지지 않은 결과로 해석한다. 로켓배송·새벽배송 같은 생활 밀착형 서비스와 멤버십을 매개로 한 반복 구매 구조가 워낙 탄탄해 소비자가 정보유출 논란에도 불구하고 쿠팡 의존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G마켓과 11번가 등 토종 브랜드는 쿠팡의 반사이익을 누리기는커녕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G마켓의 지난달 결제액은 2837억원으로 전달(4310억원) 대비 34.2% 급감했고, 유출 사태가 있었던 지난해 11월(4278억원)과 비교해도 33.7% 적은 수준이다. 11번가 역시 지난달 결제액이 2709억원으로 전달보다는 4.0% 늘었지만, 지난해 11월(3489억원)에는 여전히 22.4% 못 미친다.

업계는 이제 e커머스 경쟁의 축이 단순한 가격 경쟁력을 넘어 배송 속도, 멤버십 혜택, 상품 구색, 반복 구매 편의성으로 옮겨간 결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나 바쁜 직장인일수록 새벽배송을 포기하기 어렵고, 당분간 쿠팡의 배송 인프라를 넘어설 경쟁자가 나오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번 통계는 AI 알고리즘으로 추정한 신용·체크카드 결제 데이터이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결제분은 집계에서 빠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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