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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매그니피센트7’로 불리는 미국의 빅테크들이 S&P500을 장악하고 미국 증시 방향을 좌우했으나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지수가 올들어 약 18% 상승하고 S&P 500 지수도 10% 오른 반면, 맥 7 지수는 겨우 1.1% 상승에 그쳤다. 엔비디아와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플랫폼, 테슬라 등 거대 기술 기업들을 시장의 강자로 만든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는 여전히 진행중이지만, 그 양상은 변했다.
투자자들이 AI 구축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금의 최대 수혜자인 반도체와 스토리지업체에 주목하면서 올들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샌디스크 같은 메모리칩 업체들이 급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올해 82% 상승하며 1999년 이후 최고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며, 2분기에 사상 최고의 분기 상승률도 달성했다.
투자자들은 6월에 라운드힐 매그니피센트7ETF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7억 8,600만 달러를 빼낸 반면, 라운드힐 메모리ETF에는 93억 달러를 쏟아 부었다. 도이치뱅크 전략가들은 6월말 보고서에서 "대형 기술주에 대한 포지션은 5월 말에는 '극단적'이었지만, 현재는 보다 중립적인 입장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들 7대 기술 기업은 여전히 나스닥 100 지수의 약 37%, S&P 500 지수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
맥7 지수가 전체 시장보다 주가가 부진한 것은 AI 관련 투자가 투자 업체보다 곡괭이와 삽 전략(Pick and Shovel)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맥7 주가는 한동안 집단적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수년간 대규모로 이익을 입증해온 엔비디아와 하이퍼스케일러중 AI 분야에서 가장 양호한 평가를 받는 구글의 알파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주가가 부진하다.
이 결과 지난해만 해도 맥7은 시가총액으로 상위 7개 기업을 형성했으나 메타와 테슬라는 이제 스페이스X와 대만 TSMC의 ADR에 시가총액으로도 밀리고 있다.
AI에 대한 과도한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자금 이동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는 AI 관련 자본 지출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데, 이는 현금 흐름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투자 효과 역시 불확실하다.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회사 전체 회의에서 자사의 AI 에이전트 개발이 "예상했던 만큼 가속화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메타는 남는 컴퓨팅 파워를 판매하기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구상도 진행 중이다.
물론 월가에는 미국의 하이퍼스케일러와 AI모델 제공업체들이 이들에게 메모리칩같은 인프라 하드웨어를 제공하는 반도체 업체들과의 격차를 해소할 것으로 보는 의견들도 많다.
JP모건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는 보고서 에서 "하이퍼스케일러와 AI 모델 제공업체들이 AI 부가가치 시장에서 더 큰 점유율을 확보하게 되면 궁극적으로 격차는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메모리업체들에 대해 비관적인 리포트를 자주 발행해온 모건 스탠리는 “투자자들이 올해 부진했던 AI 하이퍼스케일러로 눈을 돌리면서 반도체 주식의 상승세가 꺽이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이 회사의 미국주식전략 책임자인 마이크 윌슨은 “올해 가장 크게 상승한 기술주에서 자금을 빼내면서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은 안정세를 보이고 반도체 주식은 조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웰링턴 매니지먼트의 기술팀 공동 대표이자 글로벌 혁신 전략 공동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브라이언 바베타는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성장과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으로 향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맥7의 이익 증가가 둔화된 가운데 "마이크론 등 메모리 업체들은 이익 성장 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 폭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상황을 반전시키기에 필요한 실적 상승세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맥7 기업들의 내년 순이익은 18.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3개월전에 예상한 21.4% 증가에서 하향된 것이다. 반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는 지난 3개월 동안 34.3%에서 48.5%로 크게 상향 조정됐다.
시티즌스의 상업 은행 부문 부회장인 마크 레만은 " 바로 이 점 때문에 맥 7 기업들의 주식은 당분간 현재 선두 반도체 기업들에 비해 부진한 실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그는 "맥 7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과거에 그들의 전망을 확신했던 투자자들이 지금은 불신하는 경우가 많고 적정 밸류에이션에 대한 논쟁도 많다”고 지적했다.
현재 마이크론의 12개월 선행이익 대비 주가 배수는 9배 정도이다. 반면 맥7기업들의 12개월 선행이익 대비 주가 배수는 테슬라(약 100배) 제외시 약 20배~30배 사이에 형성돼있다.
레먼은 “맥7의 이익 수준은 마이크론이나 샌디스크 같은 메모리 업체들에 비해 2, 3류 수준으로 보이며 이들 기업에 대한 이익 전망치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맥7이 어떻게 그들과 경쟁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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