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늘고 보수 줄어…한국 사회 최대 갈등은 '이념'

입력 2026-07-07 06:28   수정 2026-07-07 11:51

우리 사회에서 자신을 진보층이라고 인식하는 국민은 늘고 보수층으로 인식하는 국민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보수·진보 간 이념 갈등이 꼽혔다.

7일 한국행정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8∼9월 전국 19세 이상 8천305명을 상대로 실시한 '2025년 사회통합 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연구원은 사회통합 수준과 국민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매년 같은 조사를 실시한다.

조사 결과 한국 사회에 내재하는 여러 갈등 가운데 가장 심한 갈등은 보수집단과 진보집단 간 이념 갈등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념 갈등 수준은 4점 만점에 3.2점을 기록했다.

중상층과 빈곤층 간 계층 갈등이 2.9점, 근로자와 고용주 간 노사 갈등이 2.8점으로 뒤를 이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지역 갈등, 개발과 환경 간 가치 갈등, 고령층과 젊은 층 간 세대 갈등은 각각 2.7점을 기록했고, 종교 간, 남녀 간, 내국인과 외국인 간 갈등은 각각 2.6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갈등 원인으로는 '이해 당사자들의 각자 이익 추구'(26.3%), '개인·집단 간 상호이해 부족'(21.8%), '빈부격차'(19.0%), '개인·집단 간 가치관 차이'(18.5%), '권력 집중'(10.1%) 등이 지목됐다.

주관적 이념 성향 조사에서는 중도가 43.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2024년 조사와 비교하면 1.8%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진보는 2.7%p 늘어난 27.1%, 보수는 0.6%p 줄어든 29.6%를 기록했다.

국가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성장을 중시하는 입장 비중이 증가했다.

'분배가 중요하다'는 입장은 전년 대비 5.4%p 줄어든 31.2%를 기록했다.

반면 '성장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전년 대비 2.8%p 늘어난 30.3%를, '성장과 분배 모두 중요하다'는 2.5%p 증가한 38.5%로 집계됐다.

주관적 웰빙 수준 조사에서는 행복감이 10점 만점에 6.9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0.1점 오른 수치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7.2점으로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이 6.7점으로 가장 낮았다.

노력에 의한 사회·경제적 지위 상승 가능성을 묻는 항목에서는 본인의 경우 4점 만점에 2.7점으로 전년 대비 0.1점 상승했고, 자녀의 경우 2.8점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정치·경제 상황 만족도는 정치가 10점 만점에 5.5점, 경제가 5.3점을 기록했다. 정치 만족도는 전년 대비 0.4점 상승했고, 경제 만족도는 그대로였다.

5년 뒤 정치·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은 정치와 경제 모두 5.8점이었다.

정보를 얻기 위해 이용하는 수단으로는 TV(61.6%), 메신저(53.3%), 온라인 동영상 매체(32.7%), 사회관계망서비스(20.3%) 등이 주요하게 언급됐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한다는 응답자(3.5%)도 처음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기관별 신뢰는 교육기관과 의료기관이 각각 4점 만점에 2.8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융기관과 대기업이 각각 2.7점을 기록했다. 대기업은 전년 대비 0.2점 올랐다.
사법당국의 경우 경찰이 2.5점, 법원이 2.4점, 검찰이 2.3점으로 집계됐다.

언론과 시민단체는 각각 2.4점에 그쳤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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