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중미 월드컵 열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햄버거 프랜차이즈 쉐이크쉑의 아랍에미리트(UAE) 매장이 한국의 국가 상징인 태극기를 훼손한 판촉물을 배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UAE 아부다비에 체류 중인 교민의 제보를 바탕으로 현지 쉐이크쉑 매장에서 잘못 제작된 태극기 디자인이 포함된 월드컵 기념품을 유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14일 공개했다. 제보에 따르면 문제의 발단은 현지 매장에서 선보인 월드컵 세트메뉴의 구매 고객에게 지급되는 한정판 굿즈에서 시작됐다.
해당 기념품에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48개국의 국기가 도안으로 들어갔으나 대한민국을 나타내는 태극기의 형태가 심각하게 왜곡된 것으로 확인됐다. 태극 문양의 중심 축과 색상 배치가 어긋나 있는 것은 물론 국기의 핵심 구성 요소인 건곤감리 4괘마저 통째로 누락된 모양새다.
서 교수는 "전 세계에 수많은 가맹점을 거느린 글로벌 외식 브랜드가 일국의 국기를 제작하면서 최소한의 검증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이 같은 중대한 오류를 범한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에 서 교수는 "현지에 잔류한 기념품의 재고 분량을 파악하는 한편 쉐이크쉑 미국 본사를 상대로 정식 항의 서한을 발송해 해당 제품의 배포 조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력히 요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서 교수는 "국가적 축제인 월드컵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판촉물이 도리어 특정국에 대한 결례로 이어지면서 대회의 본질적인 가치마저 훼손하고 있다"며 "진정한 글로벌 리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상 국가의 문화와 기초 정보에 대해 엄격히 실사하고 존중하는 태도부터 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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