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레이철 짐바 신미국안보센터 선임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에 “호르무즈해협이 과거 정상 상태로 돌아갈 가능성은 사실상 0에 수렴한다”며 “가능한 한 빨리 다른 경로를 확보하는 데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나초(NACHO·호르무즈해협이 열릴 가능성은 없다) 트레이드’라는 개념도 등장했다. 세계 원유의 약 20%를 책임지던 해상 운송로가 영구적으로 폐쇄될 것이란 전망에 기반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는 호르무즈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새 항구와 송유관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신규·확장 송유관이 완공되면 내년 말까지 걸프 지역 원유의 45% 이상이 해협을 우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8년 말에는 이 비율이 6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는 이미 건설 중이거나 건설 계획 또는 검토 단계에 있는 7개 송유관을 기준으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송유관 유효 수송 능력이 2027년 말까지 하루 380만 배럴 추가되는 시나리오다. 2028년 말에는 총 하루 730만 배럴 늘어난다. 송유관 건설에 필요한 기간을 2년 반으로 보고 추산한 결과다. 건설 속도가 빨라지면 2028년 말까지 우회 물량은 75%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고서를 쓴 알렉산드라 파울루스 애널리스트는 “중동 전역에서 운송 인프라가 확충되면 해협 폐쇄와 관련한 취약성이 의미 있게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상 수송로를 새로 개척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항만 운영사 DP월드는 UAE 동부 해안에서 새 항만과 컨테이너 터미널 건설을 계획 중이다. 항만이 완공되면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 UAE 원유를 운반할 수 있게 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용한 회사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새 항만은 이르면 1년 반 안에 완공될 가능성이 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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