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푸아그라 절반, 프랑스 아닌 중국산

입력 2026-07-14 17:29  

프랑스 미식 문화의 상징인 푸아그라산업 주도권을 중국이 넘보고 있다.

14일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에 따르면 중국은 연간 약 1만1000t의 푸아그라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세계 생산량의 약 45%를 차지하는 규모다. 10년 전 생산량이 약 2000t이던 것과 비교하면 다섯 배 이상으로 늘었다.

중국산 푸아그라의 최대 경쟁력은 가격이다. 식품 유통 업체 올리비에퍼시픽 관계자는 “프랑스산 푸아그라 가격은 파운드당 약 28달러인 반면 중국산은 약 17달러”라며 “중국산이 마카오 등에서 기존 유럽산 제품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육성 정책도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농촌 공동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출과 마케팅을 지원하며 푸아그라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했다. 산둥성과 안후이성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생산 기반이 구축돼 있다. 중국 정부는 기반시설 투자와 백신 비용의 절반 이상을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중국산 거위의 큰 간도 생산량 확대에 기여했다. 일반적으로 프랑스산 오리 간은 500~550g, 거위 간은 750g 이하인데 중국산 거위 간은 최소 1㎏에 달한다.

유럽은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올해 원산지 표시 규정을 강화해 ‘페리고르’ 등 프랑스산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현 사용을 금지했다. 가격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알렉상드르 레옹 페리고르푸아그라협회장은 “중국산 수입품이 밀려오면 소비자들이 처음에는 주저하겠지만 결국 가격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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