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펀드 신설 않고 KIC 별도 계정으로 운용

입력 2026-07-14 17:14   수정 2026-07-15 01:18

정부가 싱가포르 테마섹을 본떠 설립하기로 한 ‘한국형 국부펀드’는 한국투자공사(KIC)가 별도 계정을 만들어 운용할 전망이다. 지난 1월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관련 계획을 발표한 지 6개월 만에 국부펀드 설립 구상이 대폭 수정됐다.

14일 재정경제부는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국내외 전략 투자를 위한 전략투자계정을 KIC에 신설해 종합형 국부펀드로 확대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재원은 올초 발표한 내용과 동일하게 정부 출자금, 기부금, 상속세 물납주식 등으로 구성한다. 추가 세수 일부를 국부펀드에 넣는 방안은 이번 계획에는 제외됐다. 주요 투자 분야는 원전·우주항공 등 전략산업, 금융·인프라 등 기간산업, 해외 공급망 등 국가경쟁력 및 경제안보 관련 산업으로 정해졌다.

재경부는 KIC 내 기존 외환보유액 위탁계정과 국부펀드 전략투자계정을 회계적으로 엄격하게 구분하겠다고 밝혔다. 외환보유액에 대한 대외 신뢰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해외 국부펀드와 국내외 협업투자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내놓은 한국형 국부펀드 설립 방안은 올 1월 공개한 내용과 사뭇 다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당시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KIC는 외환보유액을 운용하기 때문에 테마섹처럼 적극적인 투자를 하기는 어렵다”며 한국형 국부펀드를 KIC와 다른 형태로 설립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테마섹은 싱가포르항만공사(PSA) 등 공기업 29곳을 거느린 싱가포르 국부펀드로 당시 정부가 ‘롤모델’로 삼은 정부투자지주회사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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