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어도 대박" 충격 소문…연예인들 돈 쓸어담는 곳 [김소연의 엔터비즈]

입력 2026-07-17 09:03   수정 2026-07-17 10:16

"가만히 있어도 대박" 충격 소문…연예인들 돈 쓸어담는 곳 [김소연의 엔터비즈]



"켜 놓기만 해도 시간당 수당을 준다고 하더라고요. 저를 궁금해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저씨인 저를 누가 보고 있겠나 싶고,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아서 안 한다고 했어요."

한때 소녀팬들을 몰고 다녔던 한 중년 연예인이 최근 틱톡 라이브 제안을 거절했다며 털어놓은 말이다. "켜 놓기만 해도 돈이 된다"는 얘기가 돌 만큼 지금 연예계에서 틱톡은 단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아닌 수익 구조가 가장 직관적이고 빠른 플랫폼으로 통하고 있다. 한동안 안방극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스타들까지 틱톡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제주도 카페를 접은 배우도, 드라마 공백기를 보내던 한류 스타도 이제 라이브 버튼을 켜고 팬들 앞에 선다.
공백기 스타들이 모여드는 곳
지난 몇 달 사이 틱톡 라이브로 전환한 연예인들의 면면이 눈길을 끈다. 배우 성훈은 방송 활동이 다소 뜸한 시기에 틱톡 공식 계정을 전격 개설하고 실시간 '먹방' 라이브와 챌린지 콘텐츠를 선보이며 국내외 팬들과 다시 소통하기 시작했다. 제주도 카페를 재정비하기 위해 휴업 중이라고 밝힌 배우 이동건도 틱톡커로 변신해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 계신 분들과도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도전 이유를 밝혔다.

틱톡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을 받는 배우는 박시후다. 현재 약 8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박시후 측에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선 그의 틱톡 라이브 수익이 수억원대에 달한다는 이른바 '5억 수익설'까지 제기할 정도다.

틱톡에 임하는 연예인들은 진심과 열정을 강조하고 있다. 라붐 출신 율희는 틱톡 라이브 방송에 대해 "여캠 아니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하며 정면 돌파를 택하기도 했다.

가수 엠씨몽은 지난 1월 '틱톡 왜 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직접 활동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왜 틱톡을 하느냐는 놀라움이 있는 것 같은데, 나는 틱톡이 좋다"며 "한국 연예인들만 틱톡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꼬집었다. 하루에 수백만원을 번다는 자신의 수익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750억원 쏟아부은 틱톡의 속내
연예인들이 틱톡으로 몰리는 흐름에는 플랫폼의 적극적인 '구애'가 있다. 틱톡은 지난 4월 서울에서 'K-임팩트 서밋 2026'을 개최하고 한국 콘텐츠 생태계 성장을 위해 5000만달러(약 75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틱톡은 한국어 콘텐츠에 한해 크리에이터 리워드(보상)를 기존 대비 2배로 확대했다. 이미 잘하고 있는 크리에이터에게 더 많은 돈을 얹어주겠다는 전략이다. 틱톡코리아 정재훈 운영총괄은 최근 콘텐츠 시장을 규정하는 핵심 변화로 '모바일 중심 소비'와 '이용자 주도형 트렌드 확산'을 꼽으며, 한국을 단순한 지역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가 탄생하는 출발점"으로 정의했다.

투자 구조를 보면 이 발언이 단순한 수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틱톡은 '크리에이터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잠재력 있는 창작자를 선별하고, 1대1 컨설팅과 콘텐츠 전략 수립, 광고 세일즈 조직과의 연계를 지원하는 형태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메가 크리에이터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FIFA 공식 파트너로서 2026 북중미 월드컵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고 라이브 송출을 확대할 예정이며, KBO·K리그와의 파트너십도 이어간다. 유튜브와 네이버 등 기존 강자들과의 크리에이터 쟁탈전에서 한국을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팬덤의 화력이 곧 현금…틱톡의 수익 구조
틱톡을 통한 수익 창출은 크게 플랫폼 지원 보상, 사용자 후원 가상 '선물'로 나뉜다. 연예인들이 틱톡 라이브로 몰리는 핵심 배경은 특히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보내는 선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선물은 즉각 현금화되어 크리에이터의 직접적인 수입이 된다. 기존의 드라마 출연료, 광고, 혹은 제작비와 조회수 분배 구조를 거쳐야 하는 유튜브에 비해 틱톡 라이브는 팬덤의 화력이 곧바로 직관적인 자본으로 치환된다.

시청자들이 유료로 구입한 가상 아이템, 이른바 '선물'을 크리에이터에게 보내면, 크리에이터는 이것을 틱톡 내 가상화폐인 '다이아몬드'로 전환한다. 다이아몬드의 환전 비율은 틱톡이 약 50%를 가져가고 나머지가 크리에이터에게 돌아가는 구조다. 1다이아몬드는 약 0.005달러 수준으로, 100달러를 벌려면 약 2만개의 다이아몬드가 필요하다.

고가 아이템인 '인터스텔라'(3만 코인) 하나가 수십 달러에 해당하는 만큼, 열성 팬 한 명이 한 번의 라이브에서 수십만원을 쏠 수도 있다. 팬덤이 강력할수록 수익도 천문학적으로 늘어나는 구조다.

숏폼 영상을 통한 광고 수익도 있다. 틱톡 '크리에이터 리워드 프로그램'을 통해 1분 이상 영상을 올리는 크리에이터에게 조회수 기반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한국어 콘텐츠에 대해서는 이 보상이 기존 대비 2배로 확대된 상태다.

다만 틱톡을 수익 채널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팔로워 수가 최소 1만명 이상, 최근 30일 동안 최소 10만 조회수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더불어 직접 디자인, 촬영, 제작한 100% 오리지널 콘텐츠여야만 틱톡의 보상이 제공된다.

여기에 메이크업이나 별도의 세트 없이 집에서도 편하게 전 세계 글로벌 팬들과 직접 연결될 수 있다는 공간적·심리적 편리함도 한몫한다. 규제가 까다로운 지상파나 복잡한 영상 편집이 필요한 유튜브보다 진입 장벽이 훨씬 낮다.
한국에선 비주류? 폭발적인 성장세
틱톡의 성장세도 유명 연예인들의 진출을 앞당기는 요소다.

인공지능(AI) 기반 투자 정보 플랫폼 코파일럿 에픽AI에 따르면 틱톡은 올해 국내 SNS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하는 플랫폼으로 꼽힌다.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약 1400만명으로 페이스북(860만명)을 이미 넘어선 수준이며, 글로벌 기준으로는 15억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틱톡의 국내 광고 도달률은 1년 사이에 69.6% 급증했고, 글로벌 주요 광고 플랫폼 중 일 평균 사용시간이 89.4분으로 가장 긴 플랫폼으로 조사됐다. 이는 틱톡이 단순한 콘텐츠 소비 채널을 넘어 브랜드 마케팅의 핵심 매체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10대들만 사용한다는 선입견과 달리, 올해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에서도 60대 이상이 주로 사용하는 숏폼 플랫폼 2위가 틱톡(40.4%)으로 나타나 플랫폼의 연령 저변 역시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틱톡 크리에이터들의 수입도 상당하다. 그룹 방탄소년단, 블랙핑크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것으로 알려진 틱토커 '원정맨'은 2022년 자신의 월 평균 수입에 대해 "팔로워 수만큼 번다"고 했다. 현재 그의 팔로워 수는 5000만명이 넘는다. 한때 사생활 논란으로 공백기를 가진 그가 지난해 틱톡에 다시 복귀했는데, 그 이유도 틱톡 수입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러한 영향력이 알려지면서 유명 연예인들도 틱톡 라이브를 시작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지만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에 출연한 여행 크리에이터 빠니보틀은 기성 연예인들의 플랫폼 진출을 두고 "가수, 개그맨분들은 본인 분야에서 성취를 이룬 뒤 유튜브 '3루'에서 시작해 놓고 본인이 야구를 잘한다고 착각한다"며 "연예인 분들은 어쨌든 유튜브에 돈 냄새를 맡고 들어오신 분들"이라고 꼬집었다. 바닥에서부터 팔로워를 쌓아온 크리에이터 원주민 입장에서 기존 인지도를 무기로 진입하는 연예인들을 향한 날 선 반응이다. 틱톡도 다르지 않다.

실시간 후원 구조는 시청자에게 과도한 소비를 유도할 수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된다. 팬심을 이용한 '선물 경쟁' 구조가 사실상 팬들의 지갑을 여는 방식으로 기능한다는 것이다. 연예인의 '친근한 일상 공유'가 실은 수익 극대화를 위한 전략적 콘텐츠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결국엔 콘텐츠"라고 입을 모은다. 유명세를 이용해 초반에는 카메라를 켜 놓는 것만으로도 수익 창출이 가능하지만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자신만의 특화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는 것.

한 관계자는 "카메라만 켜 놓아도 수억원을 쓸어모은다는 소문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단순히 댓글을 읽어주고, 배틀 방송을 하고, 기존 틱톡커들의 방송 방식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 이상의 뭔가를 보여줘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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