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협력해야 하는데…러 "韓, NATO로 더 기울어" 경고

입력 2026-07-17 08:13   수정 2026-07-17 08:26

북극항로 협력해야 하는데…러 "韓, NATO로 더 기울어" 경고


러시아가 이재명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국의 NATO 밀착 행보에 공식 우려를 표명했다. 방산 협력 확대를 위한 대(對)유럽 외교가 러시아와의 관계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북극항로 개척과 에너지 협력 등 대러 협력이 필요한 정부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러시아 외무부는 16일(현지시간) "한국이 NATO 쪽으로 점점 더 기우는 것에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이석배 주러시아 한국대사를 만나 이같은 의견을 전달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성명을 통해 전했다.

루덴코 차관은 "한국이 NATO 동맹과의 군사적, 군사기술적 협력 심화를 추진하는 등 실질적인 조치들이 이를 입증한다"며 "이는 러시아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한국이 러시아와의 전쟁 준비를 공공연히 선언한 NATO의 질적·양적 재무장 과정에 사실상 공모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이 지적됐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언급했다.

이같은 입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나토의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 정상 가운데는 유일하게 지난 7∼8일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 데 대한 불만으로 해석된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날 러시아 외무부 성명을 보도하면서 "지난주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NATO 방위산업 파트너십 2.0'을 구축해 NATO와의 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자고 제안했다"고 짚었다. 또 "폴리티코에 따르면 한국은 이미 세계 9위의 무기 공급국이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라며 "유럽의 NATO 회원국에 대한 무기 수입국 순위에서도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고 이 매체는 부연했다.

이 대통령의 NATO 정상회의 참석은 국내 방산 기업의 유럽 세일즈와 공급망 확보를 위한 행보로 읽히지만 해양수산부가 추진하고 있는 8대 핵심 과제 중 하나인 북극항로 개척을 위해선 러시아와의 협력이 필수라는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러시아는 북극해 항로의 대부분을 자국 영해 및 배타적 경제수역으로 관할하고 있기 때문에 북극해를 지나는 모든 외국 선박에 대해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하고 러시아 영해 내에서는 자국 핵추진 쇄빙선의 호위를 의무화하는 등 통제권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러시아는 '야말(Yamal) LNG 프로젝트' 등 북극권 내 에너지 개발과 연계한 물동량을 늘리는 정책도 펴고 있다. 여기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 가능성도 나오는 상황이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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