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초호황 성과를 국민과 나누겠다며 삼성전자가 마련한 '감사 페스티벌'이 4조원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구매액의 2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파격 혜택에 소비자가 몰리면서 상품권 지급 규모도 당초 계획의 두 배로 불어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과 함께,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을 통해 삼성전자가 지급할 온누리상품권은 약 8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당초 계획했던 4000억원 규모의 두 배다. 구매 금액의 20%를 상품권으로 환급하는 구조를 감안하면 행사 기간 제품 판매 규모는 약 4조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8일부터 이달 5일까지 4주간 진행됐다. 전국 400여개 삼성스토어와 가전 양판점, 대형마트, 주요 온라인 쇼핑몰 등 온·오프라인 1000여개 매장에서 자사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구매액의 20%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행사였다. 국군 장병과 경찰·소방·교정 공무원 등 'K-히어로' 고객에게는 총 30% 상당의 혜택이 적용됐다.
제품 할인이 아닌 온누리상품권을 지급 수단으로 택한 것은 고객에게 돌아간 혜택이 전통시장과 지역 소상공인에게까지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주요 전통시장에 현수막과 안내물을 배포하며 상품권 사용처를 알리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삼성이 상품권 증정 행사를 한다고 해서 상인들도 기대감이 크다"(충주 자유시장 김영미씨), "이번 환급 혜택이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의미 있는 행사를 진행하는 삼성전자를 더 응원하게 됐다"(창녕시장 김복선씨)는 반응이 나왔다.

이번 행사 자체는 노사합의 타결 직후 삼성전자가 약속한 5조원 사회 기여 확대 계획의 실행 차원에서 마련됐다. 당시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5조원을 조성해 상생 및 건전한 생태계 조성과 미래 인재 육성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흥행이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일부 후유증도 나타났다. 주문이 급증한 탓에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 배송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 '갤럭시S26 울트라' 자급제 모델은 재고 부족으로 배송까지 약 한 달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TV와 PC 등 일부 품목도 배송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혜택 조건인 제품 수령·설치 기한(9월 5일)까지 제품을 받지 못하면 어떻게 되느냐는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온누리상품권 신청은 9월 30일까지 삼성닷컴에서 하면 된다.
삼성전자는 구매 고객 모두가 온누리상품권을 받을 수 있도록 공급을 확대해 차질 없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갤럭시S26 시리즈의 7월 생산량을 기존보다 늘리는 등 이미 접수된 물량의 공급 일정을 맞추는 데 생산 인프라를 집중하고 있다. 다만 TV 등 일부 품목은 현재 주문하면 9월 중순에야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일부 품목은 재고 부족으로 예상 수령일보다 1∼2주 정도 배송 지연이 있을 수 있으나 9월 5일까지는 모든 구매 고객이 제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를 생각하며 기업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이어가고,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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