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중국인 승객들이 단체로 새치기하는 상황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19일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새벽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중국인 이용객 수십명이 체크인 카운터를 향해 돌진했다. 이들은 대기열을 따라 이동하지 않았다. 자세를 낮춘 채로 캐리어를 밀면서 차단선 아래로 무분별하게 돌진했다. 그러면서 안내 역할을 맡은 직원들이 타박상이나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해당 모습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영상 진위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은 "인공지능(AI) 영상인 것 같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5차례 유사한 사례가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공항 당국은 이용객이 몰리는 상황에서 중국인 보따리상 등이 먼저 탑승 수속을 밟기 위해 카운터가 열리는 동시에 앞다퉈 달려든 것으로 파악했다.
이른바 '집단 새치기' 문제가 불거진 배경에는 동일 시간대 여객 수요가 증가한 점이 지목됐다. 최근 인천∼중국 주요 노선의 여객기 기종이 에어버스 A320에서 A350으로 바뀌면서 좌석이 100여석 늘어났고, 이용객이 몰려 줄서기 경쟁이 심해졌다는 분석이다.
인천공항 유관기관들은 출국장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자 질서 유지와 승객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수시로 현장 점검을 하는 중이다. 아울러 새치기 행위를 막기 위해 대기열을 따라 설치된 차단봉 사이에 플라스틱 칸막이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 공항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중국 현지 단속 강화와 맞물려 보따리상 출국이 줄면서 새치기 문제는 일시적으로 해소됐지만, 언제든 재발할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천공항에서는 최근 장기 체류자들이 여객용 의자와 콘센트를 독점하거나 화장실에서 빨래와 샤워를 하는 등 공공시설을 사유화하는 실태가 알려져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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