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국가대표 출신 행정가 구자철이 대한축구협회와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강하게 비판하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우려했다.
구자철은 지난 18일 스포츠 채널 SPOTV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한국 축구의 미래를 묻는 말에 "10년, 20년 동안 선진화 시스템이 우리나라는 제가 생각할 때 10%, 반면 일본은 100% 중에 90% 혹은 110%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의 구조적 문제도 지적했다. 구자철은 "대한축구협회는 사단법인으로 가장 큰 곳이다. 그 기득권을 누가 잃고 싶겠는가"라면서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것을 누렸으면 좋겠다. 대신 일은 확실하게 해줘야 한다. 그게 안 되는 상태에서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그것만 누리고 있으니 저와 같이 목소리를 내면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내부에서 시스템을 바꿀 역량이 부족하다면 외부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영입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모르면 다른 데 돈 쓰지 말고 유럽에서 능력 좋은 사람들 데려와서 살려라"라는 게 평소 지론이라고 밝혔다.
유럽 무대에서 뛰는 한국 선수층이 얇아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구자철은 "점점 분데스리가에 진출하는 선수들은 없어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다음 시즌에 아예 없다"며 "손흥민, 김민재, 이재성 있기에 지금 버티고 있는 건데 진짜 심각하다"고 했다.
유소년 교육 방식에 대해서는 기본기 훈련에만 치우쳐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소년은 기본기다'라는 한 마디가 한국 축구를 망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유소년은 기본기만 하려고 한다. 정말 최악이다. 어떤 공간에서 어떤 판단을 하느냐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10년 동안 보면 선수들이 판단력이 너무 안 좋고, 느리고, 판단이 경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며 "다들 레슨 가면 기본기만 하기 때문이다. 똥인지 된장인지 뭘 해야 되는지를 모른다"고 지적했다.
구자철은 "한국 축구는 망했다. 정말이다. 진짜 심각하다"며 "5년 후, 10년 후면 더 안 좋아질 것이다. 지금부터 다시 10년 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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