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의 어르신 전용 콜택시 ‘백세콜’이 대표적인 사례다. 백세콜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이 스마트폰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대표번호로 전화만 하면 택시를 배차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자녀 등 보호자의 가족카드를 등록할 수 있어 부모가 요금을 결제하지 않아도 자녀가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 지자체의 복지 사업이 단순 교통 서비스 지원에서 ‘원격 돌봄’ 서비스로 진화한 셈이다.
시민들의 반응도 좋다. 백세콜 호출 건수는 지난 4~5월 817건을 기록했다. 특히 5월 하루 평균 호출 건수는 17.3건으로 최근 3년간 하루 평균 호출 건수(5.8건)보다 약 3배 증가했다. 월별 호출 건수도 4월(281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은평구 관계자는 “지난 3월 말 티머니모빌리티,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은평지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배차 체계를 개선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백세콜이 기존 택시 호출 서비스와 다른 점은 이용 대상과 방식이다. 일반 택시는 스마트폰 앱을 사용해야 하지만, 백세콜은 디지털 기기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이 전화 호출만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보호자 카드 등록과 자동결제 기능이 더해지면서 자녀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부모의 병원 이동과 비용 부담을 함께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해외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다. 중국 상하이시는 지난 1년간 시범사업을 거쳐 이달부터 ‘병원 동행 매니저’ 제도를 전면 시행했다. 노인복지기관 300여 곳에서 1700여 명의 병원 동행 매니저를 양성해 병원 이동부터 접수·진료·수납·약 수령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서비스는 앱이나 복지기관을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이용료는 시간당 30~80위안(한화 약 6000~1만5000원) 수준이다.
박승희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앞으로 식사 배달, 병원 예약, 안부 확인 등 다른 돌봄 서비스와 결합하면서 ‘원격 효도’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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