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정청래, 李대통령 불편함 알면서 당대표 출마"

입력 2026-07-22 10:27   수정 2026-07-22 10:30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경쟁자인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해 이재명 대통령이 불편함을 드러냈는데도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다고 비판했다. 정 전 대표의 출마가 대통령을 돕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다지기 위한 행보라고도 주장했다.

송 후보는 21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직간접적으로 모든 언론에 대통령이 정청래 대표를 불편해한다는 점이 수차례 드러났다”며 “정 전 대표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통해 대통령의 뜻을 충분히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명청대전은 언론이 만든 허구 프레임’이라고 하고 ‘내가 이재명을 지키겠다’고 말하고 있다”며 “실제 관계가 그렇지 않은데 국민 앞에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했다.

송 후보는 정 전 대표와 이 대통령 사이에 냉각기가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친구 사이에도 상대가 불편해하는데 밖에 나가 ‘나는 그를 사랑하고 지킬 것’이라고 떠들고 다니면 상대가 기분이 좋겠느냐”며 “지금은 냉각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의 출마 배경을 두고는 “자기 정치와 자기 세력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송 후보는 “대통령 임기가 4년이나 남았고 입각 제의도 있었다면 정부에 들어가 대통령을 돕다가 다음 기회를 모색할 수도 있었다”며 “그런데도 굳이 당대표 선거에 다시 나오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가 지난해 당대표 선거 당시 공천권이 없는 1년 임기 대표를 선택한 점도 거론했다. 송 후보는 “당시 정 전 대표는 이재명 정부 출범 첫해가 중요하기 때문에 가장 손해 보는 1년짜리 당 대표를 선택했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공천권을 가진 2년 임기 당대표에 다시 출마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선 때부터 당대표 출마를 염두에 두고 호남에서 조직을 다져왔고 지방선거와 보궐선거 과정에서도 연임을 준비하는 모습이 드러났다”며 “지방선거 승리보다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는 의구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송 후보는 정 전 대표 체제로 다음 총선을 치를 경우 민주당 의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와 보궐선거 득표율을 총선에 대입하면 민주당 의석이 12석 줄어 149석이 된다는 분석이 있다”며 “과반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을 그대로 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민주당 당직 선거 기탁금 인상 문제에 의견을 낸 것을 두고 야권이 당무 개입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이 대통령을 엄호했다. 송 후보는 “대통령도 당무에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다”며 “대통령을 뒷방 어르신처럼 가둬놓을 일이 아니다”고 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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