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왕열부터 프로포폴 취해 포르쉐 몰다 추락…상반기 마약사범 5203명 검거

입력 2026-08-02 10:45   수정 2026-08-02 11:04

박왕열부터 프로포폴 취해 포르쉐 몰다 추락…상반기 마약사범 5203명 검거


경찰이 올 상반기 마약류 사범 5203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039명을 구속했다. 필리핀에서 국내 마약 유통을 총괄한 박왕열을 국내로 송환해 구속한 사건과 프로포폴을 투약한 채 포르쉐를 몰다 반포대교 아래로 추락한 사건 등이 대표 사례다. 특히 제조·밀수·판매 등 마약 유통 사범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신종 마약류와 의료용 마약류, 유흥가 일대 마약 범죄를 집중 단속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5203명을 검거했다고 2일 밝혔다. 구속 인원은 7.8% 증가했다.

제조·밀수·판매 등 유통 사범은 2040명으로 전체 검거 인원의 39.2%를 차지했다. 제조·밀수 사범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7%, 판매 사범은 9.0% 늘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범죄수익 38억4000만원도 환수했다.

경찰은 ‘초국가 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해외 공급망과 국내 유통망을 차단해왔다. 필리핀 현지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텔레그램 ‘전세계’ 채널을 통해 국내에 대량의 마약을 유통한 박왕열을 지난 3월 국내로 송환해 5월 구속했다. 박왕열 등에게 마약을 공급한 최병민도 송환해 구속했다. 최씨는 2019년 9월부터 2021년 9월까지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마약류 119.47㎏을 밀반입해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신종 마약류 단속에서는 필로폰과 합성대마, 케타민 등 향정신성의약품 사범 4300명이 검거됐다. 전체 검거 인원의 82.6%에 해당한다. 경찰은 국정원·관세청 등과 정보를 공유해 영국에서 케타민 42㎏을 숨겨 대구공항으로 밀반입한 피의자도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국내 케타민 압수량은 2021년 5.6㎏에서 최근 106.2㎏으로 급증했다. 온라인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전자담배 기기 등 투약에 이용되는 수단도 다양해지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신종 마약류가 확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의료용 마약류를 불법으로 처방하거나 투약한 사범은 33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9명보다 9.1% 증가했다. 의료용 마약류 사범은 2022년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월 프로포폴을 투약한 운전자가 포르쉐를 몰다 반포대교 아래로 추락한 사고가 대표적이다. 경찰은 운전자와 공범, 의사를 구속한 뒤 운전자가 여러 병·의원을 돌며 프로포폴을 투약한 정황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유했고, 현재 관련 병·의원과 투약자를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텔레그램을 이용한 비대면 거래와 마약 운반 범죄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동부지방법원은 지난달 23일 필로폰을 매수·소지하고 합성대마 수거를 시도한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에게 필로폰 매수·소지 혐의에 대해 징역 6개월, 합성대마 수수 미수 혐의에 대해 징역 2년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필로폰 매수·소지 부분의 형은 1년간 집행을 유예했다.

피고인은 지난 3월 텔레그램 판매자에게 45만원을 보내고 서울 성동구의 한 건물 뒤편 철문에 절연테이프로 붙여둔 필로폰 약 1g을 찾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닷새 뒤에는 경기 하남시 주거지에 필로폰 약 0.07g을 주사기에 담아 보관했다.

경찰은 이달부터 오는 12월 말까지 하반기 마약류 범죄 집중단속을 벌인다. 상반기 단속 대상이었던 신종 마약류와 의료용 마약류에 온라인 마약 거래와 외국인 마약 범죄를 추가했다. 상반기 검거된 외국인 마약 사범은 84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4명보다 114명 늘었다. 이 가운데 공급 사범은 400명으로 47.2%를 차지해 전체 마약류 사범의 공급책 비중인 39.2%보다 높았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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