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모범생' 광명…9500가구 순증

입력 2026-08-03 17:18   수정 2026-08-04 00:38

수도권 주택 공급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경기 광명시가 재건축·재개발의 대표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과 인접한 입지적 장점에 더해 대규모 정비사업을 꾸준히 추진한 게 공급 확대와 도시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통해 가장 많은 아파트를 공급한 도시는 광명이다. 지금까지 준공한 물량은 3만7016가구로, 멸실 물량을 제외한 순증 규모가 9506가구에 달한다. 안양(3만5235가구·순증 7796가구), 수원(2만8685가구·순증 4907가구)이 뒤를 이었다. 성남은 원도심을 정비해 2만104가구를 준공했지만 멸실이 더 많아 4048가구가 줄었다.

광명은 과거 서울 구로공단 배후 주거지로 성장했다. 1980년대 철산동과 하안동에 주공 아파트가 조성됐고, 광명동 일대에는 서울에서 밀려난 철거민 정착촌이 형성됐다. 광명시 관계자는 “노후 주거지가 많고 주차난이 심각해 주거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주민 목소리가 컸다”며 “2009년 재정비촉진계획을 수립하는 등 시 차원에서 도심 재생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고 말했다.

2000년대 들어 하안주공본1단지(광명 두산위브 트레지움), 철산주공3단지(광명철산 래미안자이) 등의 재건축이 산발적으로 추진되던 광명 정비사업은 광명뉴타운 조성을 계기로 속도를 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지역의 다른 뉴타운 사업이 대부분 해제된 것과 달리 광명뉴타운은 23개 구역 가운데 11곳이 사업을 유지했다. 7개 구역은 준공했고, 3개 구역은 공사 중이다. 서울과 가까운 입지, 임대주택 비율을 17%에서 5%로 낮춰 사업성을 높인 정책 지원 등이 바탕이 됐다.

앞으로 공급될 물량도 적지 않다. 공사 중이거나 재건축을 추진 중인 사업지에서 4만5742가구가 지어질 예정이다. 기존 3만8870가구에서 6872가구 늘어난다. 하안주공 12개 단지만 해도 2만5572가구 규모다. 철산주공12·13단지도 재건축 후 6437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광명은 대규모 정비사업을 통해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도시 이미지를 ‘살고 싶은 곳’으로 바꾼 대표적인 지역”이라며 “서울도 강남·북 격차를 줄이려면 뉴타운 같은 대규모 정비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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