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직업'부터 사라진다…OECD가 지목한 AI 대체 1순위

입력 2026-08-04 08:00  


최고경영자(CEO), 판사, 의사, 변호사 등은 인공지능(AI)이 대체하기 어려운 반면 회계와 자료 입력 등 반복적이고 절차화된 업무를 하는 사무직은 AI 도입에 따른 업무 자동화에 가장 먼저 ‘노출’될 것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분석이 나왔다.

고숙련 직업이 안전하고 저숙련 직업이 위험하다는 통념보다 ‘업무가 얼마나 정형화돼 있는지’가 AI의 일자리 대체 가능성을 가르는 핵심 기준이라는 것이다.

3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OECD가 최근 발표한 ‘AI 노출도 측정’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AI 노출도 평가는 언어, 사회적 상호작용, 문제 해결, 창의성 등 9개 역량에서 직업이 요구하는 인간의 능력과 현재 AI 수준의 격차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격차가 작을수록 AI 노출도가 높다.

분석 결과 직군별 AI 역량 격차 지수는 사무·행정지원직이 0.8로 가장 낮아 AI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분야로 나타났다. 이어 생산직(1.8), 음식조리·서비스직(2.4), 판매직(2.6) 순이었다. AI 노출도가 높은 직업은 사무·행정지원직에 속한 청구·전표 사무원, 워드프로세서 및 타이피스트, 문서관리 사무원, 회계·경리·감사 사무원, 급여관리 사무원 등이다.

AI 노출도가 낮은 직업은 CEO를 비롯해 안과·산부인과·정신과 의사, 소방관, 경찰관, 변호사, 판사 등이었다. CEO의 역량 격차 지수가 11.71로 가장 높았고, 판사는 9.50, 변호사는 9.53이었다. AI가 사회적 상호작용과 책임 있는 의사결정, 복합적인 상황 판단, 정교한 신체 활동을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세부 역량별로는 사회적 상호작용, 문제 해결, 메타인지 및 비판적 사고에서 AI와 인간의 평균 격차가 각각 1.1로 크게 나타났다. 판사의 문제 해결 역량은 AI와의 격차가 3.0으로 전체 직업을 통틀어 가장 컸다.

반면 언어(0.4), 지식·학습·기억(0.5), 시각(0.2) 분야에서는 AI가 인간의 업무 수준에 상당 부분 근접했다. 전문직이라도 반복적이고 절차화된 업무 비중이 높으면 AI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OECD는 “AI 노출도는 직업별 숙련 수준보다 각 직업이 요구하는 역량 구성에 따라 달라진다”며 “의사결정, 돌봄, 리더십, 전문직 업무 등 핵심 영역에서는 여전히 AI와 인간 간에 상당한 역량 격차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곽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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