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조금이 바닥난 지역이 늘어나자 자동차 업체들이 정부 대신 자체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보조금 유무에 따라 수백만원씩 달라지는 실구매가를 낮춰 하반기 판매 공백을 막으려는 전략이다.지원금은 모델3 후륜구동(RWD) 168만원, 모델3 퍼포먼스 200만원이다. 모델Y 프리미엄 RWD에는 170만원, 프리미엄 롱레인지 사륜구동(AWD)에는 210만원을 지원한다. 최근 국내에 출시한 3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 L의 지원액은 215만원으로 가장 많다.
통상 전기차 구매자는 국고보조금과 거주 지역의 지방비 보조금을 함께 받는다. 하지만 지자체 예산이 소진되면 차량이 보조금 지급 대상이더라도 지원받기 어렵다. 테슬라는 이 가운데 국고보조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자체 할인으로 메워 보조금 소진 전후의 가격 차이를 줄이기로 했다. 지방비 보조금까지 보전하는 것은 아니어서 실제 구매가격은 지역별로 달라진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도 자체 지원금을 꺼내 들었다. BYD코리아는 정부의 전기차 보급사업 수행자 평가에서 탈락해 지난달부터 국고·지방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되자 7월 구매 고객에게 기존 국고보조금과 비슷한 금액을 지원했다.
차종별 지원금은 돌핀 109만원, 아토3 126만원, 씨라이언7 152만원이었다. 씰은 후륜구동 모델에 169만원, 사륜구동 모델에 151만원을 지원했다. 돌핀 기본형은 자체 지원금을 적용하면 표시가격 2450만원에서 2341만원으로, 아토3는 3350만원에서 3224만원으로 낮아졌다. 다만 BYD의 지원은 지난 7월 한 달간 한시적으로 운영됐다.
업체들이 보조금 공백을 방치하기 어려운 이유다. 정부와 지자체 지원이 줄거나 끊기더라도 제조사가 비슷한 금액을 할인하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 반대로 자체 지원이 끝나는 순간 차량 가격이 사실상 인상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와 BYD가 시작한 자체 보조금 경쟁이 다른 수입 전기차 업체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소비자는 가격표보다 각종 지원금을 반영한 최종 구매가격에 민감하다”며 “보조금 예산이 소진되는 하반기에는 제조사가 얼마나 부담하느냐가 판매량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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