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 청소년 100명과 항공우주 기술 기반 기후위기 해법 모색

입력 2026-08-04 15:50   수정 2026-08-04 15:52

환경재단, 청소년 100명과 항공우주 기술 기반 기후위기 해법 모색


기후위기 대응 기술의 범위가 신재생에너지와 탄소저감 기술을 넘어 항공우주 분야로 확대되는 가운데, 미래 기후테크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변화하고 있다. 위성 데이터와 드론, 인공지능(AI) 등 우주·항공 기술을 활용해 기후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교육 현장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기후테크는 최근 각국 정부와 기업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투자하는 핵심 분야로 꼽힌다. 인공위성을 활용한 산불 감시와 해양 모니터링, 탄소 배출 관측 등 우주 기반 환경 모니터링 기술의 활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관련 산업과 인재 양성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환경재단(이사장 최열)은 보잉코리아 후원으로 지난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도봉숲속마을에서 '2026 기후과학클래스 4기: 하늘에서 답을 찾다' 해커톤 캠프를 운영했다. 전국에서 선발된 중·고등학생 100명은 '2050년 연합 정부에 기후위기 대응 작전을 제안한다'는 가상 시나리오 아래 팀별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미래 개척자 '호라이즌 패스파인더(Horizon Pathfinder)'가 되어 항공우주 기술을 활용ㅎ래 기후위기 해결 솔루션을 구체화했다.

참가 학생들은 인공위성과 로켓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기후 대응 아이디어를 제안했으며, 환경과 우주공학 분야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통해 기술적 실현 가능성과 사회적 활용 방안도 함께 검토했다.

프로그램에는 국종성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기후 시스템을 주제로 강연했으며, 진진 슈(Jinjin Xu) 보잉 글로벌 지속가능성 참여 및 파트너십 부문 중국 총괄은 항공산업의 탄소중립 전략과 항공우주 기반 기후테크 사례를 소개했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는 우주 엔지니어링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설명했고, 한국항공대학교 학생 멘토들이 팀별 아이디어 고도화를 지원했다.

캠프 마지막 날에는 모두 17개 팀이 2박 3일 동안 개발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심사는 △창의성과 관점 전환 △기후환경 기여도 △데이터 및 과학적 타당성 △논리적 일관성 및 구체성 △표현 스토리텔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이 수여된 대상은 인공위성으로 해양의 영양분 부족 지역을 분석한 뒤 고래 분변을 모사한 물질을 활용해 해양 생태계 복원과 탄소 흡수를 유도하는 방안을 제안한 7팀 '우리지구온도낮춰조'가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맹그로브 보전 시스템을 제안한 8팀 'CO2쟁이'에게 돌아갔으며, 우수상은 SAR 위성 데이터와 CNN 기반 분석을 통해 산불 위험 지역을 탐지하고 드론 캡슐로 정밀 진화하는 'RE:SPOT'을 제안한 3팀 '환경꿈돌이'가 수상했다.

대상을 수상한 강원과학고등학교 원재인 학생은 "평소 막연하게 느껴졌던 기후위기가 항공우주 등 전문적인 과학기술을 통해 해결 가능하다는 것을 배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앞으로 기후환경 기술 연구에 기여하며 지구의 내일을 지키는 사람으로 성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심사위원단은 "환경·항공·우주 기술을 아우르는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참가자들이 기후위기를 한층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역량을 키웠다"고 평가했고, 환경재단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항공·우주 기술을 활용해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직접 구상해 본 이번 경험이, 융합형 차세대 그린리더로 성장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위성 관측과 AI 분석 기술이 기후 대응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전문 인력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역시 우주항공청 출범 이후 민간 우주산업과 위성 활용 생태계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기후테크와 항공우주 기술을 결합한 융합 교육과 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환경재단과 보잉코리아는 2008년부터 청소년 대상 기후과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기준 누적 참가자는 4,856명을 기록했다.

김혜인 기자 hyein5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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