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나보타' 키운 대웅, 필러·스킨부스터로 영토 확장

입력 2026-08-04 16:33   수정 2026-08-04 16:40

이 기사는 8월 4일 오후 1시27분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게재됐습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단독 기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필러와 스킨부스터 등 신규 에스테틱 품목을 빠르게 확보해 하반기부터 사업화 준비에 나서겠습니다.”

대웅제약이 회사 최대 매출 품목인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발판으로 글로벌 토털 에스테틱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한다. 나보타와 지방분해주사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필러와 스킨부스터까지 넓혀 종합 에스테틱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윤준수 대웅제약 나보타사업본부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보타의 해외 사업이 안정화되고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는 지금이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적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나보타사업본부는 나보타의 연구개발부터 생산·품질·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는 대웅제약의 핵심 사업 조직이다. 윤 본부장은 “2015년 해외 인허가와 사업개발 중심으로 출범한 뒤 현재는 사업·연구·생산·품질 등 4개 센터, 400명에 가까운 조직으로 성장했다”고 했다.

나보타는 지난해 매출 2289억원을 기록해 대웅제약 별도 매출의 약 16.5%를 차지했다. 수출 비중은 약 84%로, 회사 개별 품목 가운데 가장 큰 매출을 올린 대표 수출 제품이다. 나보타사업본부 출범 초기 본부장을 맡아 글로벌 진출을 이끈 박성수 대표도 2024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생산시설 투자와 차세대 제품 개발 등 주요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나보타사업본부가 판매하는 주요 에스테틱 품목은 나보타와 국소 지방분해주사제 ‘브이올렛’이다. 대웅제약은 여기에 필러와 콜라겐 스티뮬레이터, 인체 유래 세포외기질(ECM) 기반 스킨부스터 등을 추가해 에스테틱 포트폴리오를 전방위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화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자체 개발만을 고집하지 않고 기술도입과 지분투자,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한다. 가장 먼저 사업화를 추진하는 품목은 필러다. 경쟁력을 갖춘 외부 제품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윤 본부장은 “어떤 방식을 택하느냐보다 경쟁력 있는 품목을 얼마나 빨리 상업화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스테틱 사업 확대의 기반은 나보타의 성장이다. 나보타는 올해 상반기 매출 1537억원을 기록했다. 윤 본부장은 “계절적 변동이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매출이 3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에서는 저가 경쟁 대신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간다. 윤 본부장은 “글로벌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품질을 전제로 가격을 유지하고 의료진 교육과 새로운 시술법 개발에 투자한 것이 성장의 배경”이라며 “지난해 중동에 이어 올해는 중남미를 핵심 거점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현지 유통사를 허가권자로 내세우는 대신 대웅제약이 직접 품목허가를 추진하고 있다. 브랜드와 허가권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윤 본부장은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대웅제약이 직접 허가를 받아 브랜드를 키우는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수요 증가와 차세대 제품 출시에 대비해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한다. 대웅제약은 2027년 가동을 목표로 경기 화성시 향남에 톡신 신공장을 짓고 있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500만 바이알에서 총 1600만 바이알로 늘어난다. 현재 나보타는 건조 분말 제형으로, 시술 전 생리식염수를 넣어 희석해야 한다. 신공장에는 기존 나보타뿐 아니라 이러한 희석 과정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액상형 톡신 등 차세대 제형 생산설비도 들어간다. 이와 별도로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활용한 톡신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 후보물질 설계·발굴 단계로, 효과 지속기간과 생산수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윤 본부장은 “지난 10년이 나보타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기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차세대 톡신과 필러·스킨부스터를 갖춰야 한다”며 “의료진에게 필요한 모든 시술 선택지를 제공하는 종합 에스테틱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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