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래 증가를 이끈 것은 중대형 오피스텔이다. 전용 85㎡ 초과 거래는 지난해 상반기 121건에서 올해 상반기 283건으로 2.3배로 늘었고,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3%에서 4.2%로 확대됐다. 10억원 이상 거래 역시 87건에서 321건으로 3.7배로 증가했다.
반면 원룸형 오피스텔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전용 30㎡ 미만 거래 비중은 같은 기간 59.6%에서 54.6%로 하락했다. 원룸형이 대부분인 서울 589개 단지의 3.3㎡당 가격은 1.9% 떨어진 반면 전용 85㎡ 초과 거래가 이뤄진 48개 단지는 10.7% 상승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있다. 정부는 수도권 규제지역 고가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집값 구간별로 제한하고 있지만 오피스텔은 이 같은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담보인정비율(LTV)도 통상 70% 수준을 유지한다. 예를 들어 25억원짜리 아파트는 대출 한도가 2억원 수준인데 같은 가격의 오피스텔은 17억원 안팎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받지 않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아파트와 달리 실거주 의무 없이 매입과 임대가 가능하다.
중대형 거래는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 집중됐다. 영등포구는 전용 85㎡ 초과 거래가 36건에서 109건으로 늘며 서울 전체 대형 거래의 38%를 차지했다. 양천구는 24건에서 51건으로 증가했고, 구로구와 용산구도 각각 2건에서 13건으로 늘었다. 여의도와 목동 등 생활 인프라가 좋은 지역에서 가족 단위 실거주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중대형 오피스텔은 사실상 아파트를 대체하는 주거 상품”이라며 “서울 소형 아파트 가격이 오를 때 중대형 오피스텔 가격도 함께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전·월세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비아파트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는 내년 말까지 사용승인을 받은 전용 60㎡ 이하, 취득가액 수도권 6억원 이하 오피스텔을 최초 구입할 경우 취득세, 양도세, 종합부동산세 산정 시 주택 수에서 제외한다. 올해 상반기 이 기준을 충족한 거래는 전체의 0.7%인 50건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수도권 기준을 전용 120㎡ 이하, 취득가액 9억원 이하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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