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2030년 매출 1430조"…'한 방 없었다' 시간외 주가 하락

입력 2026-08-05 06:45   수정 2026-08-05 07:48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4일(현지 시간) 2분기 실적설명회(콘퍼런스콜) 질의응답에서 "2030년까지 매출 1조달러(약 1430조원)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와의 합병 등 민감한 이슈는 언급하지 않았다.

머스크 CEO는 이날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처음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브렛 존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에 대해 "우주, 스타링크, AI 등 세가지 사업 부문에서 모두 매출이 커지지만, '클라우드 서비스'가 가장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남는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임대 중이다. 머스크 CEO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부적으로 학습에 사용하는 컴퓨팅 자원의 비율이 줄어든다"며 "학습 및 추론 연산을 실행하는 데 사용되는 컴퓨팅 자원의 훨씬 더 많은 부분이 외부에 제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머스크는 "AI 수요가 매년 200%씩 증가하고 있다"며 "컴퓨팅 용량 가격도 같은 기간 동안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가 올해 2기가와트(GW) 이상의 컴퓨팅 용량을 구축하고 내년 말까지 거의 10GW에 달하는 용량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데이터 센터 구축에 '엔비디아 하드웨어'만 사용할 계획이다.

머스크 CEO는 "AI 인프라 구축에 스페이스X가 가장 적합한 기업"이라며 "솔직히 말해서 이건 뉴욕 양키스가 리틀리그 팀과 경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올해 자본지출(CAPEX)에 대해 존슨 CFO는 "올해 하반기 자본 지출은 첫 두 분기와 매우 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올 상반기 CAPEX에 183.7억달러를 썼다.

스페이스X 경영진은 '스타링크' 사업에 대한 낙관론도 이어갔다. 머스크 CEO는 "(신형) V3 위성은 더 나은 기능을 갖추고 있고 기존보다 10배 더 많은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라며 "스타링크 수익이 매우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윈 샷웰 스페이스X 사장(COO)은 "항공 업계에서 스타링크 보급률이 10%에 불과하다"며 "향후 수익 창출의 여지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관련 기업 계약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기업 영업팀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샷웰 사장은 "스타링크 모바일이 AT&T, 버라이즌, T-모바일 등 주요 무선 통신 사업자들의 고객을 상당수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서비스가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상 주파수 및 구성 요소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우주 사업과 관련해 머스크는 "달에 질량 가속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달 표면에서 인공위성을 고속으로 발사하려는 계획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머스크 CEO는 "이게 완전히 미친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다는 걸 알기만 하겠다"고 했다. 머스크는 1년 후에는 스페이스X가 스타십(초대형 우주 수송선)을 하루에 최소 한 번 이상 발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이스X 주가는 정규장에서 9.43% 오른 125.33달러에 마감했다. 하지만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 이후 "한 방이 없었다"는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시간외거래에선 미국 동부 시간 4일 오후 5시40분 기준 8.3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뉴욕=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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