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주자들이 두 번째 TV 토론회 시작부터 상대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집권 여당 대표의 덕목과 후보별 비교우위를 묻는 질문에 '배신', '목청', '자기 정치' 등을 언급하며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공방을 이어갔다.5일 오후 KBS 주관으로 열린 민주당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정청래·김민석·송영길 후보는 '집권 여당 대표는 OO가 아니라 OO다'라는 공통 질문을 받았다.
김 후보는 "집권 여당 대표는 목청의 크기가 아니라 실력의 크기"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일상과 민생을 영위하실 수 있도록 정책, 국정을 든든히 맡아서 통과시키고 힘을 맞춰가는 것이 당 대표의 가장 큰 덕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목청의 크기'라는 표현은 강한 대여 투쟁과 선명성을 강조해 온 정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정 후보는 "집권 여당 대표는 배신이 아니라 의리라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이어 "분열의 언어가 아니라 통합의 언어, 동지의 언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네거티브 안 하고 상대방을 헐뜯지 않겠다. 2:1 3:1로 엄청난 공격을 받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당내 통합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축구대표팀 감독의 리더십을 빗대 두 후보를 견제했다. 그는 "홍명보 리더십이 아니라 히딩크 리더십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자기정치만 하고 자기 조직을 만들기 위해 이재명 대통령과 어긋나는 이러한 정치가 아니라 선당후사 자세로 히딩크처럼 이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집권 여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했다.
후보 간 공방은 '다른 후보보다 자신이 앞서는 점'을 묻는 공통질문에서 더욱 거세졌다.
정 후보는 상대 후보들의 민주당 탈당 이력을 꺼내 들었다. 그는 "저는 10년 전 컷오프로 공천에 탈락했다. 탈당하지 않았다"며 "총선 승리의 제물이 되겠다고 오히려 지원유세를 다녔다. 두 후보는 탈당한 적도 있다. 그러나 당 대표가 되려고 한 사람은 적어도 민주당의 정체성, 정통성에서 탈당한 이력 없어야 한다"고 했다.
송 후보는 곧바로 정 후보의 "네거티브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문제 삼았다. 그는 "철저히 네거티브하면서 네거티브 하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뻔하게 하는 사람, 자기 정치에 몰두해 있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 자기 지역구를 내주고 이재명을 지키고 머리에 망치로 맞아가면서 싸워온 선당후사의 송영길이 정말 이 대통령과 끝까지 함께 갈 동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정 후보와 송 후보의 설전에서 한 발 떨어져 ‘안정감’을 부각했다. 그는 "안정감이다. 선거든 국정이든 실수 없이 성과를 내는 안정감"이라며 "그 과정에서 말실수를 하거나 또는 어떤 정책적, 정무적 실수를 하지 않는 안정감이 김민석의 가장 큰 비교우위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자신과 가장 가까운 리더십 유형을 묻는 질문에서도 후보들은 차별화에 나섰다. 정 후보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개혁형 리더십"을, 김 후보는 "멀티 통합형 리더십"을 각각 꼽았다. 송 후보는 자신의 리더십을 "위기 대응형 리더십"이라고 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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