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이하엔 몰렸다"…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4개월째 100%대

입력 2026-08-06 09:49  

"15억 이하엔 몰렸다"…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4개월째 100%대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이 감정가를 웃도는 강세를 이어갔다. 경매 물건은 늘었지만 리모델링·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15억원 이하 단지를 중심으로 응찰자가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4개월 연속 100%를 넘었다.

6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6년 7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80건으로 집계됐다. 전월 150건보다 20% 늘었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낙찰률도 올랐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38.3%로 전월 34.0%보다 4.3%포인트 상승했다. 도봉구 등 외곽지역에서 한 차례 유찰된 중저가 아파트가 대부분 새 주인을 찾으면서 낙찰률을 끌어올렸다.

낙찰가율은 101.0%였다. 전월 101.7%보다 0.7%포인트 낮아졌지만 4개월 연속 100%를 웃돌았다.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흐름이 이어진 것이다. 평균 응찰자 수는 6.1명으로 전월 7.2명보다 줄었다.

경매시장에서도 선호 단지 쏠림이 뚜렷했다. 특히 감정가 15억원 이하 아파트 가운데 리모델링이나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단지에서 고가 낙찰 사례가 잇따랐다.

지난달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도 서울에서 나왔다. 송파구 문정동 문정시영 전용 46.3㎡에는 40명이 입찰했다. 감정가 8억원에 나온 이 물건은 13억12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64.0%다.

문정시영은 1989년 준공된 1316가구 규모 단지다. 5호선 거여역과 8호선 문정역이 가깝고 문정초등학교가 인근에 있다. 현재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 중이며 조합이 설립된 상태다. 경매 낙찰자는 조합원 지위를 승계할 수 있다.

감정가가 현재 시세보다 낮게 형성된 점도 응찰자를 끌어모은 요인으로 꼽힌다. 해당 물건은 2023년 감정평가가 이뤄졌다. 여기에 리모델링에 따른 가치 상승 기대가 더해지면서 저가 매수를 노린 실수요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주거시설 전체로 봐도 서울은 강세였다. 지난달 서울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81.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4개월 연속 전국 1위다. 아파트뿐 아니라 실거주 여건이 양호한 신축급 다세대주택과 신속통합기획구역 등 재개발 구역 내 다세대에서도 높은 낙찰가율이 형성됐다.

서울 업무·상업시설에서도 눈에 띄는 거래가 나왔다. 지난달 전국 최고 낙찰가 물건은 성동구 성수동2가 근린시설이었다. 감정가 395억9287만원에 나와 541억529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36.8%다.

이 물건은 성수역 인근에 있는 지상 2층 규모 건물이다. 1층은 카페, 2층은 의류판매장으로 사용 중이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도 성수동 핵심 상권 입지와 개발 가능성이 부각되며 첫 매각기일에 낙찰됐다. 낙찰자는 법인인 CJ올리브영으로 확인됐다.

서울 경매시장은 물건별 온도차도 컸다. 한남동 고가 연립주택은 감정가 62억7000만원에 나와 62억85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00.2%였다. 반면 강남구 청담동 연세리버빌3차는 감정가 65억3400만원보다 낮은 56억2869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86.1%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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