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랑구와 성북구 등 서울 외곽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6% 올랐다. 전주 상승률 0.25%보다 0.01%포인트 확대됐다.
상승세를 이끈 곳은 강북권이었다. 강북 14개구 아파트값은 0.36% 올랐다. 서울 평균 상승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중랑구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중랑구 아파트값은 한 주 만에 0.52%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중랑구 신내동에 있는 '신내우디안1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2일 8억8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신고가다. 2024년 8월 마지막 거래는 7억7500만원이었는데 이보다 1억1000만원 더 오른 수준이다.
중랑구 묵동에 있는 '신내대림아파트' 전용 126㎡는 지난달 17일 12억8000만원에 팔렸다. 지난 5월 기록한 12억원보다 8000만원이 더 올랐다. 이 역시 최고가 거래다. 올해 들어 가장 낮게 거래된 9억9500만원(5월, 1층)보다는 2억8500만원 오른 수준이다.
성북구도 강세를 보였다. 성북구 아파트값은 0.49% 상승했다. 돈암동과 하월곡동 중소형 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나타났다. 성북구 종암동에 있는 '종암선경' 전용 75㎡는 지난 1일 8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 7억5000만원(4월)보다 5000만원 더 올라 신고가를 기록했다.
노원구는 0.46% 올랐다. 상계동과 월계동 위주로 상승했다. 서대문구도 0.43% 상승했다. 홍제동과 남가좌동 단지가 오름세를 보였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국지적 관망 분위기 가운데 재건축 추진 단지 및 수요가 지속되는 대단지·역세권 등을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발생하며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전세시장에서도 강북권 단지들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25% 올라 전주와 같은 상승 폭을 유지했다. 강북 14개구 전세가격은 0.31% 상승했다.
성북구 전셋값은 0.49% 올라 서울 자치구 가운데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길음동과 하월곡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노원구도 상계동과 중계동을 중심으로 0.42% 올랐다.
서울 전세가격 상승은 역세권과 학군지, 대단지 등 정주 여건이 좋은 단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매매와 전세 모두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생활권 단지에 수요가 붙은 셈이다.
시장에서는 중랑구와 성북구 등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에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서울 핵심지 가격이 단기간에 오른 뒤 부담이 커지자 교통 여건과 정비사업 기대감, 중소형 단지 수요가 맞물린 지역으로 관심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외곽 지역의 경우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중랑구, 관악구 등 상대적으로 대출 한도 축소 영향이 적은 '6억원 전후 아파트 또는 평형'을 중심으로 무주택 1인가구, 신혼부부 등 실수요 유입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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