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과거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내부 여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거액의 퇴직금을 챙겨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가정이 있는 인판티노 회장이 2009년부터 2016년까지 UEFA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내연 관계였던 직원에 대해 금전적 지원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여성은 인판티노 회장과 부적절한 관계를 바탕으로 승진을 거듭했으며 연봉도 대폭 인상됐다는 설명이다.
당시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이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소문을 접하고 인판티노 회장에게 문제를 제기하자 해당 여직원은 사직했다. 하지만 퇴사 과정에서도 이 여성은 퇴직금과 경영학석사(MBA) 교육비 명목으로 수십만 파운드를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UEFA 측은 퇴직 직원에 대한 거액 지급 사실을 인정했다. UEFA 관계자는 "인판티노 회장과 해당 직원을 둘러싼 논란을 파악하고 있으며, 해당 직원에게 퇴직금과 MBA 학비를 지원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당시 사내 규정에 의거해 집행된 사안이며, 2016년 이후 관련 규정을 개정해 현재는 선진적인 기준에 맞춰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인판티노 회장 측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FIFA 대변인은 "인판티노 회장은 제기된 소문을 강력하게 부정하고 있으며 이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부적절한 처신이나 규정 위반이 있었다는 식의 주장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퇴직금 집행을 비롯한 인사 조치는 전부 정해진 절차에 따라 담당 이사의 결재를 거쳐 집행됐다"고 했다.
UEFA 출신인 인판티노 회장은 부패 스캔들로 사퇴한 제프 블래터 전 회장의 후임으로 2016년 FIFA 수장에 올랐다. 2023년 단독 출마로 3선에 성공한 그의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FIFA는 회장 연임을 3회까지로 규정하고 있으나, 인판티노 회장의 첫 임기를 연임 횟수에서 제외해 그가 다음 회장 선거에 재출마할 수 있도록 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최근 자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차려 월드컵 등 주관 대회 지분을 민간 자본에 넘기는 안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다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축구계의 반대로 해당 구상은 철회됐으나, UEFA는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불신을 표명하며 월드컵 거부 방침을 이어가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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