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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한양 20년 거주한 60대, 보유세 4배 뛴다

입력 2026-08-10 17:58   수정 2026-08-11 00:48

초고가 주택 보유세를 대폭 강화하는 세제 개편이 추진되면서 서울 강남권 아파트를 보유한 고령자 사이에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보유·거주 기간에 따라 세 부담이 수백만원씩 차이를 보여서다. 여기에 공시가격 상승과 재건축 진행 상황도 변수로 꼽힌다.

10일 우병탁 신한프리미어패스파인더 전문위원(세무사)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2차아파트 전용면적 147㎡를 20년간 보유·거주한 60대 소유주의 보유세는 올해 1829만원에서 내년 3439만원, 2028년 9930만원, 2029년 1억원 안팎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됐다. 2006년 취득 후 계속 보유·거주한 경우를 가정해 세액공제를 적용한 결과다.


같은 주택을 10년 보유·거주한 경우 내년 보유세는 올해보다 89.6% 증가한 3999만원으로 계산됐다. 보유세는 재산세와 도시지역분, 종합부동산세 등을 포함한 수치다. 공시가격이 매년 올해 상승 폭의 절반 수준으로 오른다고 가정했으며, 상승률이 높아지면 세 부담도 더 커질 수 있다.

압구정동 신현대9차 전용 111㎡는 보유세가 올해 1145만원에서 내년 2708만원, 2028년 6818만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20년 보유·거주 기준 올해 679만원에서 내년 878만원, 2028년 1358만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거주 기간과 65세 이상 고령자 공제 적용 여부에 따라 실제 세액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를 20년 보유·거주했을 경우 내년 보유세는 1118만원인데, 같은 기간 보유하고도 거주하지 않았다면 1412만원으로 늘어난다.

연도별 공시가격 상승률 등에 따라 세 부담이 달라지면서 강남권 세무법인과 중개업소에는 고령 장기 보유자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재건축 단지는 사업 속도도 변수다. 우 전문위원은 “멸실 후에는 토지 기준으로 재산세가 부과돼 관리처분인가 단계 이후에는 종합부동산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사례가 많다”며 “6월 1일 기준 철거 여부에 따라 세 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도 여부를 좌우할 양도소득세 계산도 복잡해지고 있다. 장기보유특별공제가 거주 중심으로 개편돼 내년부터 순차 적용되기 때문이다. 올해까지 20년 보유한 잠실주공5단지 82㎡ 1주택자는 현행 기준 양도세가 약 1억3406만원인데 2029년에는 같은 가격에 매도하더라도 3억5673만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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