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이번엔 '전화방 공방'…전진숙 "鄭 측근의 정치 공작" 반박

입력 2026-08-12 13:48   수정 2026-08-12 13:54


적통 논쟁부터 신천지 개입설까지 계파 간 갈등이 극에 달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후보 측이 제기한 '전화방 논란'이 새 쟁점으로 부상했다. 정 후보 측은 김민석 후보 캠프가 전화로 불법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공세를 폈는데, 김 후보 측이 "정치 공작"이라며 반박에 나선 상황이다.

전진숙 민주당 의원(전남광주 북구을)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의 순수한 청년 자원봉사자를 상대로 차마 입에 담기 힘든 기획형 함정 취조를 감행한 정 후보 측의 정치공작 실체를 밝히고자 한다"며 "자원봉사자에게 집요하게 전화를 걸어 유도신문을 감행한 인물은 허신학 전 정청래 당대표실 전략부실장과 민주연구원 부원장 임명 논란의 당사자였던 이진련"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김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으로 분류된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1일 정 후보 측 언론 공지였다. 정 후보 측은 "전남광주 북구을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전대 경선을 위한 불법 전화방을 운영하고 운동원에게 금품 제공 약속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며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에 고발 예정"이라고 밝혔다. 함께 공개된 녹취록엔 자신을 김 후보 자원봉사자라고 밝힌 인물에게 걸려 온 전화에 수신자가 "이렇게 전화하는 것은 불법이다", "일당은 받고 하느냐" 등의 질문을 하는 내용이 담겼다. 공직선거법에선 특정 공간에서 별도 회선·장비를 설치해 벌이는 선거운동을 금하고 있다.

전 의원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전날 언론 공지문을 통해 전 의원 측은 "지역위원회 사무실을 찾아온 당원과 자원봉사자들이 각자 휴대전화를 이용해 지지를 호소한 것"이라며 "판례상 처벌 대상이 아닐뿐더러 정당 선거에서 지극히 당연한 활동"이라고 말했다. 임대 공간이 아닌 점, 별도 회선·장비의 설치가 없었던 점에서 불법이 아니라고 강조한 것이다. 이날 회견에서 전 의원은 "당대표 후보의 최측근 인사들이 청년 자원봉사자를 상대로 유도신문을 감행하고 가짜뉴스를 만들어 언론에 유포한 것이 정치공작이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허 전 부실장과 이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들 봉사자에게 원하는 답변이 나올 때까지 전화를 계속 걸었다는 것이 전 의원 주장이다. 전 의원은 이들이 정 후보 측근인 점 등을 근거로 중앙당 윤리감찰을 요구한 상태다.

정 후보 측은 사태를 계속 키워갈 조짐이다. 정 후보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전화했다면 그 당원 명부가 있을 것 아니냐"며 "누구한테 받았는지 저는 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전화 선거운동뿐만 아니라 당원명부도 유용됐다고 주장한 셈이다.

일각에선 전대가 '네거티브 공방'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내 최고령이자 5선인 박지원 의원은 SNS에 "민주당 전대가 왜이리 난잡한가"라며 "당내 경선운동을 경찰로 끌고 가는 작태는 버려야 한다"고 썼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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